[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연습경기 출전을 미루고 있다. 10개팀 외인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연습경기 기록이 없다.
라모스는 지난 29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교체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타석이 서지 않았다.
경기 전 류중일 LG 감독은 라모스의 컨디션에 대해 "아직은 물음표"라고 했던 터에 대타로 출전한다는 소식에 관심이 모아졌다. 경기는 LG가 2대9로 패한 가운데 라모스는 방망이 한 번 들지 못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1차 호주 전지훈련서도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라모스는 아직은 경기를 치를 만한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는 지난 1월 30일 시작된 호주 훈련 초반 시차 적응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한다. LG는 호주에서 두 차례 자체 경기를 치렀는데, 라모스는 역시 출전을 하지 못했다. 다른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가 오르지 않았을 뿐이지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면 된다.
LG 관계자는 1일 "라모스가 2일 경기부터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아카마구장에서 삼성과 2차 연습경기를 갖는 것이다. 선발 출전 여부는 당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모스는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리, 30홈런, 105타점을 때린 거포 1루수다. 파워가 일품이며 선구안이 좋아 컨택트 능력도 뛰어나다. 지난해 출루율이 4할에 달했다. 특히 라모스는 작년 마이너리그 시즌이 끝난 뒤 애리조나가을리그와 멕시칸리그에도 참가하는 등 실전 경력을 꾸준히 쌓아왔다. 지난 1월 LG와 계약할 당시에도 멕시칸리그 에르모시요 소속으로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 5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라모스는 호주 전훈 당시 인터뷰에서 "아직 경기를 해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고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직은 KBO리그에 대한 적응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찾겠다고 했으니, 첫 출전부터 몸 상태, 파워 및 컨택트 능력, 1루 수비 등 관전 포인트가 적지 않다.
한편, LG는 이날 삼성전서 대부분 주전을 기용했지만, 라모스를 비롯해 포수 유강남, 중견수 이천웅은 결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