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설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라모스(33·레알 마드리드)가 또 만났다.
한국시각 2일 새벽 5시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두 팀간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를 통해 41번째 엘클라시코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양 팀의 주장을 맡은 두 선수는 현재 부상을 당하지 않은 상태여서 출전이 확실시된다.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의 '창'과 레알의 전설적인 '방패'의 충돌은 엘클라시코를 뜨겁게 달구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매체가 둘의 만남을 주목하는 이유다.
바르셀로나 공격수 메시와 레알 센터백 라모스는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대전을 뜻하는 '엘클라시코'의 살아있는 역사다.
메시는 엘클라시코 통산 최다골 보유자다. 2004년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해 지금까지 42경기에 출전 26골을 몰아쳤다. 레알의 전설적인 공격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유벤투스, 이상 18골)를 뛰어넘었다. 이날 출전시 옛 동료 사비 에르난데스 현 알 사드 감독을 뛰어넘어 바르셀로나 소속 엘클라시코 최다출전자로 등극한다.
양팀을 통틀어 최다출전 기록을 보유한 이는 다름 아닌 라모스다. 2005년 여름 세비야에서 레알로 이적한 이래 43경기를 뛰었다. 지난해 12월 19일 캄누에서 0대0으로 비긴 엘클라시코를 통해 파코 겐토, 마놀로 산치스(이상 레알)와 사비를 넘어섰다. 이날이 44경기째다.
둘은 2006년 호나우지뉴(전 바르셀로나)가 레알 팬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베르나베우 맞대결을 시작으로 14년 동안 총 40번 맞상대했다. 메시가 더 많이 웃었다. 26골을 넣는 활약을 바탕으로 컵대회 포함 19승을 거뒀다. 43경기에서 4골을 만든 라모스의 엘클라시코 승수는 12승. 라리가 우승 횟수는 메시가 10회, 라모스가 4회다.
2011~2012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두 팀간 준결 1차전에서 메시가 환상적인 단독 드리블 돌파골을 포함해 2골을 몰아치는 원맨쇼로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라모스는 이날 받은 경고로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 비기며 결승 티켓을 획득한 바르셀로나는 결국 해당시즌 유럽을 제패했다.
이번 경기는 리그 선두 자리가 걸려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5경기를 치른 현재 바르셀로나가 승점 55점으로 레알을 승점 2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린다. 2016년 4월 이후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잡아본 적이 없는 레알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레반테와 맨시티전 2연패로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라모스가 메시를 틀어막아주길 바랄 것이다. 키케 세티엔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를 앞세워 자신의 생애 첫 엘클라시코를 승리로 장식하려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