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근육맨'이 된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의 출장 경기수가 늘어날 수 있을까.
26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몸에 근육이 붙으면서 회복에 드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의 말을 보도했다.
오타니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층 육중해진 상체 근육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일본야구 원로 장훈과 트레이닝 전문가가 "야구는 프로레슬링이 아니다. 부상당하기 쉬운 몸", "30년 전과는 다르다"며 논쟁이 이뤄지기도 했다.
에플러 단장은 "상체 근육을 늘린 것은 지난해 수술은 오른쪽 팔꿈치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섬세하게 이뤄진 근육 트레이닝인 만큼 투수 또는 타자로서의 기량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는 예측이다. 또 "탄탄한 근육은 체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예전과 달리 매주 5~6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에플러 단장은 또다른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도 "오타니는 팀내 컨디셔닝 테스트의 전 부문에서 상위 10% 안에 드는 선수다. 더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 스스로 연구하고 연습하는 선수"라며 그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타니는 보기드문 '투타 병행' 선수다. 팀으로선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지 않는 날, 가급적 많은 경기에 타자로 출전하는 편이 유리하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있는데다, 내구성에 대한 의심도 받고 있는 오타니가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에는 주1회 선발로 나서고, 등판 전날은 휴식을 취했다. 타자로의 출전은 주 3~4회였다.
오타니가 지닌 150㎞ 이상의 직구와 강력한 스플리터의 잠재력은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 이후 팔꿈치와 무릎 부상에 시달려왔다. 첫 시즌 10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고, 지난해는 팔꿈치 수술로 인해 '개점휴업'이었다.
반면 타자로는 두 시즌 동안 210경기 40홈런 123타점, 평균 타율 2할8푼6리 OPS .883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에플러 단장의 말은 타자 쪽 가능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