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가 마약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선행까지 했음에도 여전히 대중은 싸늘한 반응이다.
비아이는 2016년 한 모씨에게 대마초를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비아이의 체모 등을 보내 정밀검사를 진행했지만 마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검찰은 수사를 종결하고 비아이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비아이 마약사건'은 지난해 공익제보자 한씨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다.
한씨는 2016년 빅뱅 탑과 대마초를 투약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구매 정황이 담긴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비아이를 단 한차례도 소환하지 않았다. 대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전 대표가 한씨를 YG 사옥으로 불러 "네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다. 나는 경찰조서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며 협박했다. 한씨는 결국 경찰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은 그대로 수사를 종결했다.
한씨의 폭로로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비아이는 YG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아이콘에서 탈퇴했다.
당시 비아이는 "한때 너무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았어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 못했다"고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했다.
양현석 또한 "한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증언을 번복하도록 협박하거나 회유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조사에서 드러난 진실은 두 사람의 말과 달랐다.
비아이는 지난해 9월 14시간여에 걸쳐 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양현석은 1월 8일 한씨와의 대질조사까지 받았지만 완강히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양현석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한씨와 양현석이 대화를 나눌 당시 YG 계열사 관계자인 김 모씨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회삿돈으로 한씨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준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양현석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협박혐의가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현석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YG는 비아이가 참여했던 곡을 아이콘 새 앨범 타이틀곡 등으로 정하는 초강수를 뒀고 대중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연예계에서 셀프퇴출당한 비아이를 굳이 재소환하는 당위성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이런 일들이 거듭되며 비아이와 YG에 대한 대중의 실망과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감정이 극으로 치닫다 보니 비아이의 선행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됐다. 비아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 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마스크 10만개를 기부했다. 비아이는 국내 팬단체에 마스크 2만장을 전달한 뒤 중국 팬클럽에도 2만장을 전달했다. 기부금액은 총 2억여원으로 쌍방울, 남영 비비안 등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중은 복귀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며 쓴소리를 냈다.
비아이가 스스로 자초한 비극을 수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