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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승부' 위해 귀국 일정 앞당긴 삼성, 코로나 돌발 악재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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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19년.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마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은 3월 8일 귀국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3월 12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했다. 정규시즌은 23일 개막했다.

2020년. 오키나와에서 훈련중인 삼성 선수단은 3월 6일 귀국한다. 시범경기는 14일 부터, 정규 시즌은 28일부터 예정돼 있다.

작년에 비해 2일 먼저 들어오는 스케줄. 하지만 올시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모두 수일씩 늦게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약 1주일 빠르게 귀국하는 셈이다.

왜 그랬을까.

"작년에는 귀국 후 스케줄이 너무 빡빡했다.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약간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올해는 조금 일찍 들어가 대구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사태 훨씬 이전인 캠프 출발 전 삼성 한 스태프의 설명. 그때는 당연히 맞는 말이었던 살짝 빠른 귀국 일정.

하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라이온즈의 홈 그라운드 대구는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상이다. 종교단체 집회 이후 최근 짧은 기간 내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었다. 3월 14일부터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시범경기 홈 4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 스케줄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당장 훈련은 해야 하는데 장소부터 딜레마다. 홈그라운드인 라이온즈 파크가 가장 편하지만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단체 생활을 하는 프로야구단 특성상 감염 가능성을 철저하게 원천 봉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 1명의 감염은 팀은 물론 리그 전체에 파행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많은 청도군 위쪽에 위치한 경산 볼파크 역시 최적의 장소는 아니다.

이렇다 보니 당장 훈련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철저한 방역 속에 라이온즈 파크나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을 강행하더라도 일말의 불안감까지 떨칠 수는 없다. 선수들이 출퇴근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에 머물고 있는 현재는 그나마 코로나19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철저한 방역 속에 아카마 볼파크와 숙소만 오가고 있는데다 선수단의 개인적 움직임도 최소화 하라는 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이 투자까지 해서 수년간 전용으로 사용중인 온나손 볼파크는 오키나와 내 여러 캠프 시설 중 단연 으뜸을 자랑한다. 실내 연습장과 체력단련실을 포함, 용도별로 다양한 구장들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이 오키나와 캠프지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해 빡빡한 귀국 일정 속에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 코로나 변수 속에 한 템포 이른 귀국 스케줄이 딜레마가 됐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최대한 늦게까지 오키나와에서 머무는 편이 나을 뻔 했다. 물론 결과론이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천재지변 같은 국가적 비상 상황인 만큼 후회할 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