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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의 중요성, 반 다이크 유니폼 쟁탈전에서 승리한 포르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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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토마스 수첵은 25일 안필드에서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 1월 웨스트햄에 입단해 빠르게 팀내 입지를 넓혀가던 이 체코 출신 장신 미드필더는 이날 리버풀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부상을 당해 후반 2분만에 교체아웃됐다. 후반 22분까지 2-1로 앞서던 웨스트햄은 후반 중후반 급격히 흔들린 끝에 2대3 역전패하며 리버풀의 무패우승 저지에 실패했다.

유니폼 위에 점퍼를 걸쳐 입고 남은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수첵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개인 미션'을 위해 터널로 향했다. 유럽 최고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의 유니폼을 얻기 위해서다.

"버질! 네 유니폼 내가 가져갈 수 있을까?"

"다른 선수에게 주기로 했는데."

돌아온 대답에 수첵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리버풀 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수첵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반 다이크와 유니폼을 교환하기로 한 선수는 공교롭게도 수첵과 교체돼 들어간 웨스트햄 미드필더 파블로 포르날스였다. 피치 위에서 '사전예약'을 한 모양이었다. 근처에서 반 다이크를 기다리고 있던 포르날스가 결국 평생 소장할 가치가 있어 보이는 리버풀의 등번 4번 반 다이크 유니폼을 챙겨갔다. 반 다이크는 리버풀 입단 후 완벽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발롱도르 후보로 부상했다.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두 팀의 경기 후 분위기는 훈훈했다. 웨스트햄 주장 마크 노블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향해 "행운을 빌어요, 빅맨"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 리버풀 미드필더 파비뉴는 동향의 웨스트햄 공격수 펠리페 안데르손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한편, 리버풀은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의 연속골로 2위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22점으로 벌렸다. 앞으로 4경기에서 더 승리하면 구단 최초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