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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믿을맨' 주 권의 쾌투, 탄력 받는 KT '강철 불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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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 투수 주 권(25)에게 2019시즌은 도약의 해였다.

프로 데뷔 첫 2점대 평균자책점(2.99)에 진입했고, KT 창단 이래 개인 최다 홀드(25홀드) 기록도 세웠다. '커리어 하이' 활약에 KT는 주 권에게 지난해(6300만원)에서 138% 인상된 연봉 1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활약에 대한 보상 뿐만 아니라 5강 진입의 꿈을 안고 달려가는 올 시즌 그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숫자였다.

첫 실전에서 주 권은 KT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주 권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8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단 7개. 팀이 1-14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오른 마운드였지만, 연습경기의 특성과 첫 실전 모의고사에서의 성적이었다는 점에 의미를 둘 만했다. 특히, NC의 유력한 백업 자원으로 꼽히는 김형준, 이상호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온 김준완을 상대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 지은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전까지 선발, 불펜을 오갔던 주 권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셋업맨 역할을 부여 받았다. 직구와 체인지업 만을 활용하는 '투피치' 스타일로 전환한 것이 적중했다. 끊임없이 승부욕을 강조하면서 기회를 부여한 이강철 감독의 믿음까지 더해지면서 주 권은 KT 필승조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는 이대은 앞에서 교두보 역할을 해줄 자원으로 꼽혀왔다. 첫 실전을 통해 힘을 증명하면서 자신을 향한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이 감독은 남은 실전 훈련 및 시범경기를 통해 불펜 조각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드러나는 결과보다는 그동안 불펜, 라이브피칭 등에서 확인했던 투수들의 컨디션 및 보완점을 체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도약한 이대은에 이어 주 권이 확실하게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구상은 탄력을 받게 될 전망. 지난해 부상 여파를 걷어내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김재윤을 비롯해 마무리캠프를 거쳐 스프링캠프까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박세진, 지난해 필승조로 좋은 활약을 펼친 정성곤 등이 가세한다면, KT는 한층 단단한 마운드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