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개막을 앞둔 프로야구가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세다. 방역 당국도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24일 누적확진자는 800명을 넘었다. 발원지 중국 외 국가중 가장 많은 숫자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대응 수위도 세지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행사와 집회 등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새 학기를 맞은 학교도 개학을 늦추고 있다.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다. 프로 배구는 25일부터 무관중 경기에 들어간다. 29일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도 개막전을 잠정 연기했다.
프로야구는 그나마 아직 시간이 있다. 개막인 3월28일 까지 한달 조금 더 남았다. 14일 시작되는 시범경기가 있지만 무관중 경기로 치르든, 취소하든 변화에 큰 부담은 없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시계제로'인 상황. 메르스는 한국에서 지난 2015년 5월부터 수개월간 이어졌다. 이번 바이러스도 장기화될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치사율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전염성을 감안하면 자칫 2020 시즌의 초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중 동원의 최일선에서 뛰는 각 팀 마케팅 팀들에게는 힘든 상황이다. 일년 중 가장 중요한 개막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해 졌기 때문이다. 한달 후 상황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데다 각종 업무 차 회의, 미팅 등 관계자 접촉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길게 이어질 경우 관중 동원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2015년 KT위즈 창단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프로야구 관중은 2017년 840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성장세가 멈췄다. 2018년 가까스로 800만에 턱걸이 했지만, 지난해 80만 명 가까이 줄어 728만 관중에 그쳤다.
2020시즌은 이런 하락세 추세가 이어지느냐, 재반등의 변곡점이 되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즌이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코로나 사태'란 대형 악재를 만났다.
방역 당국, 지자체 등과 긴밀한 협의 하에 시즌 초 악재를 현명하게 극복해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일단 여러가지 변수를 상정한 다각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10구단 체제 출범 이후 총 관중 추이
2015년 736만530명
2016년 833만9577명
2017년 840만688명
2018년 807만3742명
2019년 728만6008명
2020년 ???
<출처=KBO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