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호투하자 구단 내외부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5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4타자를 맞아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구사했고, 직구 스피드는 최고 92.1마일(148.2㎞)를 찍었다.
MLB.com은 경기 후 논평에서 '김광현이 카디널스의 개막전에서 부담감을 잘 극복하며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Kim controls nerves to impress in Card's opener)'고 평가했다. 기사를 쓴 앤 로저스 기자는 '세인트루이스의 시범경기 첫 게임에 7명의 투수가 등판했는데, 가장 최근 가세한 김광현이 그중 한 명이었다'며 '2년 800만달러에 계약한 그는 팬들과 팀 동료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 경기에서 5회 등판해 효과적인 슬라이더로 삼진 2개를 잡아냈다'고 전했다.
이날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 결정된 에이스 잭 플레허티는 "그가 던지는 걸 처음으로 봤다. 괜찮아 보였고, 재밌게 봤다. 전날 그의 라이브피칭을 지켜봤는데 실전은 다르다. 그가 다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를 처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호평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시범경기 첫 등판이라 약간 긴장했지만, 결과에는 만족스러워 기쁘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공식 트위터에 '멋진 경기였다. KK 대박이다(It was nice out, then KK made it rain)'이라며 구단 분위기를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동료들은 김광현을 KK로 부르기로 했다. 김광현의 영문 이름 약자다.
로저스 기자는 '김광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로테이션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팔 굴곡건을 다친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데 세인트루이스는 여러가지 옵션을 고려하겠지만,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선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광현은 오는 27일 선발로 등판할 계획이다.
로저스 기자는 '슬라이더가 최고의 구종이었다. 직구도 잘 들어갔다. 커브는 예리하게 휘었는데 초구에 코델의 헛스윙을 유도했다'고 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슬라이더가 매우 효과적이었다. 날카로우면서도 공끝의 휘어짐이 깊고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그의 주무기(quality pitch)다"며 슬라이더를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