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엑소가 지독한 진통을 딛고 새로운 2막을 연다.
지난달 첸이 결혼과 동시에 2세 소식을 전했다. 현역 아이돌 멤버가, 그것도 엑소 정도의 글로벌 인기 그룹 멤버가 '유부돌' 선언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팬덤은 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쪽과 무책임하다는 쪽으로 나뉘었고, 첸이 계속 엑소에 남는 것에 대한 찬반시위까지 진행됐다.
결국 첸은 공식 SNS 채널에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수없이 고민을 하다 이제서야 엑소엘 여러분들께 글을 남기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칫 서투른 말로 상처를 드릴까봐 걱정도 되지만 먼저 그동안 기다렸을 여러분들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을 엑소엘 여러분들께 사과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처음 글을 썼을 때는 저에게도 난생처음 일어난 일이라 함께해왔던 엑소엘 여러분들께 어떻게 말을 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너무 늦게 여러분들께 사과의 마음을 전해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앞으로도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나섰다.
SM은 "첸의 결혼 소식을 전하기 전 엑소 멤버들과 논의했다. 멤버 전원이 멤버 이탈의 아픔을 겪어왔던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당사 또한 멤버들의 의견을 존중해 변동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또 "군입대를 앞둔 멤버들이 있어 올해 엑소 활동은 솔로 및 유닛에 집중하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예정돼 있었다. 멤버들의 활동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엑소 멤버들은 엑소로서, 솔로 유닛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며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는 데뷔 때부터 독특한 세계관과 콘셉트로 큰 관심을 받았다. 또 '으르렁' '러브샷'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글로벌 K-POP 그룹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만큼 아픔도 있었다. 루한 크리스 타오가 연달아 팀을 탈퇴하며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엑소는 흔들림 없이 음악과 퍼포먼스로 팬들과 소통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첸의 결혼과 2세 소식은 분명 엑소에게도, SM에게도 기쁠 수만은 없는 일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멤버들과 회사가 똘똘 뭉쳐 음악으로 정면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팬들의 응원도 쏠리고 있다. 첸 개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축복과 비난 여론이 갈리고 있지만 엑소의 활동 만큼은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