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BO리그 3년차에 접어든 KT 위즈 강백호(21). 더 이상 '신인'이 아니다. 이젠 제법 후배를 거느린 선배 반열에 올라섰다. 데뷔 첫 해 신인왕, 지난해 첫 대표팀 승선 등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그는 신인 선수들의 롤모델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올해 KT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투수 소형준(19)도 그런 선수 중 하나다.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기대를 받아온 소형준은 올 시즌 KBO리그 신인왕 경쟁의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묵직한 구위를 앞세우는 그를 KT 이강철 감독은 선발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 중인 KT 스프링캠프에서 소형준은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관계자들을 흡족케 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인'인 그가 아마추어의 벽을 깨고 두각을 드러낼 지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강백호가 데뷔 첫 해 역사를 쓴 바 있지만, 소형준이 똑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 장담하긴 어렵다. 타자 뿐만 아니라 자신과도 싸워야 하는 투수들의 모습을 돌아보면 소형준이 시즌 내내 일관성을 보여줄 지도 변수로 꼽힌다.
소형준은 캠프 기간 '선배' 강백호의 한 마디에 큰 힘을 얻은 모습이다. 소형준은 "팀 합류 후 (강)백호형이 해준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백호형이 '나는 마운드에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배가 등판해도 그냥 좌투수라고 생각하고 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대투수'로 꼽히지만, 타자 입장에선 어디까지나 이겨내야 할 상대팀 투수라는 점을 강조한 것. 소형준은 "스스로 멘탈 관리를 하는 방법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나 역시 어떤 타자가 타석에 들어온다고 해도 그냥 우타자, 좌타자라고 생각하고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KT는 22일(한국시각) 함께 투손에 머물고 있는 NC 다이노스와의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모의고사 체제에 접어든다. 겨우내 심신을 단련하는데 집중했던 소형준이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공을 던질 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