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겨울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영입한 투수 야마구치 (32)에게 2020 시즌 맡길 역할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는 소식이다. 야마구치는 선발진 진입을 원하고, 구단도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내심 그가 불펜에 합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블루제이스는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야마구치와 2년 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ERA) 2.91을 기록한 선발투수였다. 야마구치는 요미우리에서 170이닝을 소화하며 137피안타, 188탈삼진을 잡아내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올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블루제이스는 야마구치 외에도 류현진(32), 체이스 앤더슨(32), 태너 로어크(33) 등을 영입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류현진, 앤더슨, 로어크는 2020 시즌 블루제이스의 1~3선발로 낙점된 선발투수다. 여기에 좌완 라이언 보루키(25), 우완 트렌트 손튼(26)이 4~5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게다가 야마구치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활약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네 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불펜투수 경험이 풍부한 자원이다.
캐나다 스포츠 TV 'TSN' 블루제이스 전담 스콧 미첼 기자는 21일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야마구치의 마무리투수 경험을 고려할 때 블루제이스는 그가 불펜에 합류해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이는 만약 1~4선발(류현진, 앤더슨, 로어크, 보루키)가 부상 없이 버텨주고 손튼이 제 몫을 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첼 기자는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며, "야마구치는 선발투수를 선호한다. 블루제이스도 야마구치에게 선발투수로 뛸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아마구치가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오히려 블루제이스는 더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야마구치는 개인 통산 NPB에서 112세이브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그는 오는 25일(한국시각)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스프링캠프 시범 경기에 선발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