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지난해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행정가로 변신한 아스널 레전드 사령탑 아르센 벵거 전 감독(71)이 '오프사이드 룰'의 일부 변화를 예고했다.
벵거는 현재 FIFA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전세계 축구 규칙을 다루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패널이기도 하다. 2018년 5월 아스널 지휘봉을 22년 만에 내려놓았던 그가 행정가로 변신 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일이다.
이번 오프사이드 규칙 일부 수정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VAR(비디오판독) 논란에 따른 후속 대응이라고 영국 BBC 등 유럽 매체들은 보도했다. VAR 이후 너무 많은 골이 급기야 1㎝ 정도의 미세한 오프사이드에 걸려 취소되고 있다.
벵거는 "약간 바꿀 여지가 있다. 코의 일부가 오프사이드에 걸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행 오프사이드 룰은 득점자(또는 공격수)의 신체 일부가 상대 최종 수비수(골키퍼는 제외) 보다 앞서 있을 경우 오프사이드 반칙에 해당한다.
벵거의 주장은 이렇다. "득점자의 일부 신체가 수비수와 같은 라인에 있다면 설령 득점자의 신체 일부 위치가 수비수 보다 앞서 있더라도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득점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룰을 완화하자는 것이다. 공격자의 일부 신체가 앞서 있더라도 다른 신체(몸통 등)가 수비수와 같은 라인에 맞물려 있으면 오프사이드로 간주하지 말자는 것이다. 벵거의 이번 주장은 아직 확정은 아니다. IFAB 회의를 거쳐야 하고, FIFA도 동의를 해야 한다.
벵거는 또 VAR 심판이 생각 처럼 빨리 발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전 심판들이나 경험 많은 선수들이 VAR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