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기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NCAA(전미대학체육협회)가 도입한 새로운 제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이하 한국시각) 전했다.
NCAA는 오는 22일 리그 개막을 앞두고 투수-포수의 특수 손목 밴드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밴드에는 배터리 간 사인을 주고 받는 신호가 내장되어 있다. 더그아웃에서 코치진이 배터리에게 사인을 전달할 수도 있으며, 이닝마다 신호 종류를 바꿀 수도 있다. 다만 타자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밴드 색깔은 어두운 계열로 해야 한다는 예외 규정을 뒀다.
NCAA는 올 시즌부터 도입한 '20초 이내 투구' 룰을 지키는데 손목 밴드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팀들도 긍정적인 눈치다. 존 세비지 UCLA 코치는 "손목 밴드로 사인을 전달하는 방법이 성공한다면, 야구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포스트시즌에서 전자 장비를 활용해 상대팀 사인을 파악한 뒤, 더그아웃에서 방망이로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타자들에게 사인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각 팀 선수들이 휴스턴의 비신사적 행위를 비난하고 나섰고, 휴스턴 선수들이 응수하면서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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