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소속팀에서 제발 조심하라고 당부했어요. 아, (터키로)갖고 오지 말라는 건가?"
'배구 여제'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비상시국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연경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났다. 두꺼운 마스크로 중무장한 취재진과 달리 마스크 없이 여유있는 걸음걸이가 눈에 띄었다.
김연경은 "다들 마스크 쓰셨다. 저도 가져왔다. (인터뷰 끝나고)들어가서 할 것"이라며 "팀 매니저가 '코로나 조심해서 오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보니 공항에 사람이 진짜 없다"며 두리번거린 뒤 "(코로나를)갖고 오지 말라는 거지?"라는 농담도 던졌다.
김연경은 지난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에 입단하며 처음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유럽 무대에 진출한 것은 2011년 5월이다. 페네르바흐체에서 7년간 활동한 김연경은 지난 2017~2018시즌 중국 상하이를 거쳐 지금은 엑자시바시에서 2시즌째 뛰고 있다.
이를 지적하는 취재진의 말에 김연경은 "맞다. 터키에서 뛰고 있어서 다행이다. 중국이면 못 갔을 것 아니냐"며 "전 인천공항만 잘 버티면 될 거 같다"며 밝은 미소로 답했다.
이날 김연경은 편안한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