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새로운 '통곡의 벽'의 등장을 기대해도 되는 걸까.
수원 삼성이 지난시즌을 마치자마자 야심차게 영입한 센터백 도닐 헨리(26)가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19일 비셀 고베전에서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에서 스리백의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출전해 몇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당당한 체구(1m88 88kg)를 자랑하는 헨리는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오는 공중볼을 놓치는 법이 거의 없었다. 종종 볼 터치 및 패스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전방을 향한 감각적이면서도 정확한 패스도 돋보였다. 스리백과 골키퍼 중 지난시즌과 바뀐 멤버는 헨리 한 명뿐이었는데, 수비가 확 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경기 후 "헨리는 캐나다에서 온 선수인데 수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오늘 활약은 무난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K리그 최고의 수비수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수원은 이날 비록 후반 45분 후루하시에게 실점하며 0대1로 패했지만, 수비만큼은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동계 전훈에서 수비 조직력 훈련을 했다"면서 "마지막 1~2분을 못 버티고 패했지만, 이게 축구다. 수비가 좋아지는 과정인데 이젠 공격이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남겼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