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산 베어스의 최근 5년간 최종 순위는 1-1-2-2-1위다. 2010년대 전반기를 삼성 라이온즈가 호령했다면, 후반기는 단연 '두산 왕조'의 시대였다. 하지만 두산의 연봉 대비 효율은 KBO 내에서 가히 독보적이다.
17일 KBO에 따르면 두산은 선수단 연봉 총액 79억1000만원을 기록, 10개 구단 중 5위에 이름을 올렸다. 90억원을 넘긴 롯데 자이언츠가 1위다. 이 외에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의 연봉 총액이 두산보다 많다.
이대호(25억원)와 양현종(23억원)은 3년 연속 KBO리그 투수와 타자 최고 연봉자로 기록됐다. 이 외에도 양의지와 박병호, 이재원, 김현수, 강민호, 황재균 등 연봉 10억원이 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반면 두산의 최고 연봉자인 김재환과 김재호는 각각 6억5000만원을 받는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금액이다. 김현수와 양의지를 비롯한 간판 선수들이 FA로 꾸준히 팀을 떠난 반면, 영입은 2015년 장원준이 마지막이었다. 김재호도 지난 2016년 4년 5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팀에 잔류한 선수다. 하지만 그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는데 성공했다.
'우승 프리미엄'도 분명하다. 중간층이 두텁다. 1군 등록 인원인 상위 28명의 연봉 평균은 롯데와 LG에 이어 전체 3위다. 고액 FA 선수가 없다시피 하지만, 억대 연봉 선수 161명 중 두산 선수가 17명이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이영하는 170% 인상된 2억7000만원을 받는다. 역대 KBO 5년차 연봉 최고액이다. 안방마님 박세혁은 132%, 올시즌 마무리로 낙점받은 이형범도 158.2%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김재호와 김재환에 이은 팀내 연봉 3위는 4억8000만원의 허경민이다.
그만큼 고과 평가가 확실하다. 지난해 6경기 출전에 그친 장원준은 연봉의 절반인 3억원이 깎였다. 최주환 김재환 등 지난해 급격한 성적 하락에 직면한 선수들은 팀내 핵심이라 해도 삭감을 피하지 못했다.
올시즌 KBO 전체 평균 연봉은 1억444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1% 감소했다. SK가 -20.2%로 하락율이 가장 높았고, 한화와 KIA, 롯데 등이 뒤를 따랐다. 두산은 4.6%(712만원) 상승한 1억6143만원을 기록했다.
화수분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두산의 선수단 규모는 총 49명(외국인·신인 제외)에 불과하다. NC 다이노스(48명) 다음으로 적다. 그만큼 선수 보는 눈이 날카로움을 반증한다.
2020 KBO 리그 시범경기는 오는 3월 14일, 정규 시즌은 3월 28일부터 시작된다. 두산은 2020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