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현장]"女스릴러의 힘"… '콜' 박신혜X전종서의 미스터리, 관객의 심장도 뛰게 할까(종합)

by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심장이 뛰었다." 이제껏 본 적 없던 아주 특별한 미스터리 스실러가 관객의 심장을 뛰게 할 준비를 마쳤다.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이충현 감독, 용필름 제작).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이충현 감독 참석했다.

'콜'은 '아가씨', '독전' 등을 통해 다양하고 강렬한 장르작들을 선보여 온 장르 명가 용필름의 신작이자 단편영화 '몸 값'(2015)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괴물신예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과거와 미래가 연결된 전화 한 통으로 모든 것이 바뀐다는 신선한 기획에서 출발한 '콜'은 긴장감 가득한 예측불허 스토리, 개성 넘치는 캐릭터, 감각적인 미장센까지 기존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충무로에서 보기 힘들었던 주요인물이 전원이 여성인 여성중심 스릴러라는 점도 눈낄을 끈다. 품마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팔색조 배우 박신혜가 과거를 바꾸려는 여자 서연 역을 맡아 제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배우 전종서가 미래를 바꾸려는 여자 영숙을 맡아 다시 한번 놀라운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딸 서연을 지키려는 서연의 엄마 역의 김성령과 딸 영숙의 운명을 바꾸려는 신엄마 이엘까지 더해져 강렬한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이날 메가폰을 준 이충현 감독은 "'콜'은 하나의 영화 안에 여러개의 영화가 있다고 느껴지실 만큼 인물과 감정이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변한다. 그것에 맞게 의상이나 미술, 공간, 조명, 촬영을 총 동원해서 이야기가 결말까지 갈 때 어떻게 보여 질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연출 포인트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이어 이 감독은 박신혜와 전종서를 주연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말했다. "신혜 배우님이 출연하셨던 작품을 보면 하드한 장르물과 밀도높은 스릴러에도 잘 어울리실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기둥이 돼서 잘 이끌어 주셨다"묘 "종서 배우님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쓸 때 '버닝'을 극장에서 세 번이나 보면서 영숙이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서연 역의 박신혜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 틀어서 제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강렬한 작품이다. 과거를 바꾸기 위한 대가를 처절하게 치루는 인물이다. 촬영하면서도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됐다. 작품에서 숏컷도 처음 해봤다. 느낌이 많이 다르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에 대해 "서연이 영숙을 처음 만난 호기심의 단계부터 영숙에게 끌려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그 상황을 지키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전종서는 "영숙이라는 캐릭터가 항상 감정이 과열되어 있고 공격적이고 과격하기도 하다. 그래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서 도움이 많이 됐다. 그래서 촬영할 때는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작은 싸인으로도 알아차리면서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신작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Mona Lisa and the Blood Moon) 여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지으며 할리우드 진출 소식을 전한 전종서는 "할리우드 가긴 했지만, 저는 '콜'이 촬영이 더 재미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박신혜와 전종서는 찰떡궁합이었던 서로와의 찰떡궁합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전화 통화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까 종서와 직접 만나는 일은 많지 않았고 혼자 촬영하는게 많았다. 그치만 서로의 촬영장에 와서 봐주면서 힘이 되어 줬다"는 박신혜. 이어 긴장한 전종서를 향해 "오늘 무대 뒤에서도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현장테서는 정말 귀여운 친구다"라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전종서는 "초반에 저의 분량을 많이 찍었었다. 저의 분량을 정말 많이 먼저 찍었었는데 영숙이가 주로 공격을 하는 쪽이고 서연은 수비 내지는 방어를 하는 캐릭터다 보니까 제가 어느 정도의 에너지로 해야 밸런스가 맞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저는 그냥 막 달렸던 것 같다. 그런데 중간 중간 서로의 촬영장에 방문에서 연기를 볼 수 있었는데 영화가 완성될걸 보니까 서연이가 영숙이와의 에너지가 비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연기 호흡도 언니랑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서연의 엄마 역의 김성령은 "실제로 두 아들을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영화에서 딸을 지키기 위한 모성애가 더 드러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며 극중 모성애 연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에 이어 박신혜와 세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된 그는 "세 번째 만났는데 모녀로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 그런데도 신혜는 늘 딸 같다"며 "신혜씨와 촬영하면서 딸이 있으면 이렇게 친근할까 싶더라. 그리고 엄마들이 딸들에게 의지하는 것처럼 신혜씨에게 의지하고 친구처럼 들었다"며 웃었다.

신엄마 역의 이엘은 "이엘 저 스스로도 경험하지 못한 걸 연기해야 되니까 레퍼런스 자료도 많이 찾아봤다. 그리고 이상해보이려고 했다. 오히려 더 이상하게 과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영화 '캐리'의 줄리안 무어를 많이 보고 참고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연배우 네 명이 모두 여자라는 점에 대해 반했다. 그리고 과거에서 현재로 전해주는 말로 인해 상황이 바뀐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며 영화 '콜'의 매력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이엘의 말에 나머지 배우들도 '콜'만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김성령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시나리오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다"며 "시나리오 마지막 장을 덮고 너무 무섭더라. 이 영화의 끝이 있을까 싶더라. 굉장히 미스터리하고 강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콜'은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매 순간의 쫄깃함이 있다"고 강조했고 박신혜는 "읽으면 읽을수록 상상이 되는 책들(시나리오)이 있더라. 내가 상상한 것과 현장에서 그려지는 것들이 어떻게 비슷하고 다를까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이 있다. 그런 작품을 보면 욕심이 생기고 심장이 뛴다. '콜'은 그런 작품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충현 감독 역시 "주로 여성 배우님들 네 분이 나와서 여성이 이끌어가는 장르영화로서 굉장히 밀도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중심 영화가 많지 않은 기획이라고 하더라. 이렇게 여성이 이끌어가는 스릴러 영화의 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콜'은 단편영화 '몸 값', '창문을 열다', '텔미'를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 등이 출연한다. 3월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