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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히어로즈 옥중경영 조사위 발표임박, KBO-키움 팽팽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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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한국야구위원회)의 히어로즈 구단 옥중경영 조사위원회 활동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보고서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여부가 결정된다. 당초 2월 첫째주로 예정됐던 조사발표는 1주일 이상 늦어지고 있다.

KBO 관계자는 "조만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 차일피일 미룰 수만은 없다.

내부 고발로 촉발된 이번 옥중경영 사태는 징계 향방에 따라 큰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키움 구단 내부에선 상황에 따라선 법적대응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우 강경하다. KBO 입장에선 두달 넘게 진행된 조사위원회 활동에도 이렇다할 결과물을 손에 쥐지 못한다면 이 또한 큰 부담이다.

이번 사안은 배임 등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히어로즈 구단 지분 66% 이상을 가진 대주주인 이 전 대표는 2018년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았다. 야구단 경영에 관여할 수 없다.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인사 또한 야구단에 몸담을 수 없다.

히어로즈 구단은 경영 정상화 일환으로 허 민 이사회 의장과 하 송 부사장(현 대표이사)을 영입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금지와 임직원의 옥중경영 시도까지 원천봉쇄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임은주 부사장이 이 전대표의 옥중경영이 여전함을 내부고발 형태로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박준상 전 대표와 임상수 고문변호사, 장정석 전 감독 등이 물러났다. 임은주 부사장 역시 옥중경영에 관여됐다는 구단 감사위원회 지적이 있어 업무정지 상태다. 이에 KBO는 외부 전문인력으로 조사위원회를 꾸려 연말부터 광범위하게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을 감사위원회가 묵과했다는 일부 주장의 확인 여부가 최대관건이다. 감사위원장은 하 송 현 대표이사가 맡고 있었다. 키움 구단은 현 집행부로까지 KBO 조사위원회의 책임추궁이 이어진다면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징계수위를 가늠하기 어렵다. 구단과 일부 직원들에 국한될 지, 그 범위가 넓혀질 지 알 수 없다. 키움 구단이 KBO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번 사건은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된다.

다만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선수단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KBO도 리그의 정상적인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반대다. 이번 사안을 구단 경영과 상관없는 선수단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KBO 조사위원회는 녹취록과 당사자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지만 몇몇 건에 대해서는 입증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