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 속에서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의 영업실적 또한 뒷걸음질 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총 100대 기업 중 14일까지 잠정실적을 발표한 87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1608조9788억원, 영업이익은 101조9442억원, 순이익은 64조9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년 전보다 각각 32.1%, 46.2%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도 기업들의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2019년 전체 19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2년 전보다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2019년 33조1572억원으로 2017년 73조161억원보다 39조858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석유화학업종은 2017년 대비 6조6528억원 줄었으며, 서비스업은 2조2449억원(-23.1%), 철강 1조8787억원(-27.3%), 지주 1조4837억원(-23.4%), 보험 1조1400억원(-27.5%) 등도 1조원 이상 줄었다. 또 통신 7901억원(-21.2%), 운송 4568억원(-24.0%), 여신금융 559억원(-11.1%), 공기업 287억원(-5.4%) 등이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86개사 가운데 45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53조6450억원에서 지난해 27조7685억원으로 25조8765억원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13조7213억원에서 2조7127억원으로 11조86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이를 제외한 나머지 84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년 전보다 13.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2년 새 1조원 이상 감소한 곳은 LG디스플레이 3조8210억원(-155.2%), LG화학 2조328억원(-69.4%), SK이노베이션 1조9651억원(-60.8%), 롯데케미칼 1조8221억원(-62.2%) 등이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