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흥국생명의 7연패 탈출은 박미희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돌아오게 했다.
박미희 감독은 16일 도로공사 전 승리 직후 취재진과 만나 "8번째 경기만에 인터뷰를 나중에 들어왔다"며 웃었다.
이어 "승점 3점을 따내진 못했지만, 승리에 만족하겠다"면서 "연패 기간 동안 선수들이 정말 힘들어하면서도 잘 버텨줬다. 부담을 덜게 되서 다행"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흥국생명의 연패 탈출은 쉽지 않았다. 풀세트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였다. 박미희 감독은 "3대0으로 이기면 좋지만, 저희가 올시즌 2대0에서 2대3으로 역전당한 경기가 많다. 선수들이 오늘을 계기로 불안감을 떨쳐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부상을 견뎌내며 28점을 따낸 에이스 루시아의 투혼이 돋보였다. 박미희 감독은 루시아의 부상에 대해 "근육통이 있다. 20일 인삼공사와의 경기 전까지 잘 관리하면서 지켜보겠다"면서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끝까지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세터 조송화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세트는 현란하기보단 정확하게 올려주는게 중요했다. 흔들리지 않고 자기 멘탈을 잘 유지해줘서 고맙다"고 강조했다.
박미희 감독은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박현주에 대해 "고등학교 갓 졸업한 아이가 서브 리시브부터 공격과 블로킹까지 정말 잘해주고 있다. 꼭 받았으면 좋겠다. 올해 신인들 중에 무게감으론 우리 현주가 최고 아니냐"며 선거 유세하듯 지원사격을 펼치기도 했다.
오는 20일 인삼공사 전에는 에이스 이재영이 복귀한다. 박미희 감독은 "피로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 인삼공사가 상승세라 부담스럽다'면서도 "그동안 선수들이 잘 버텨줬고, 이제 이재영이 돌아오니까 선수들이 서로 도와가며 잘해주지 않겠냐"며 신뢰를 드러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