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무한경쟁 시작. 롯데 자이언츠의 3루는 누구의 차지일까.
롯데 허문회 감독은 거의 모든 포지션의 주전 선수를 못박아두지 않았다. 코칭스태프 머릿속에는 어느정도 계산이 되어있지만, 끝까지 경쟁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1루 역시 이대호를 비롯해 전준우가 함께 준비하고 있고,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선수 3명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2루수 안치홍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들도 마찬가지다. 후보는 여럿인데 못박아둔 것은 없다.
가장 기대를 받는 포지션 중 하나가 바로 '핫코너' 3루다. 롯데는 최근 몇년간 확실한 3루수가 자리잡지 못했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펼치는 3루 유력 후보는 한동희와 신본기다.
올해로 프로 3년차인 한동희는 2018년도 롯데의 1차지명 신인이자 거포형 3루수로 데뷔때부터 주목받았던 선수다. 2018년에는 87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이 2할3푼2리로 저조했다. 지난해에도 3루 경쟁자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으나 타율이 2할3리에 불과했다.
3루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력이 필수다. 약점이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 아쉬운 부분을 보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문회 감독도 한동희의 타격 연습을 유심히 지켜본다. 타격 전문가인 허문회 감독은 한동희의 타격 연습을 보면서 "가운데로 쳐라", "더 가볍게 쳐라" 등 조언을 아끼지 않고있다. 허문회 감독은 "동희가 지금까지는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본기 역시 또다른 경쟁 후보다. 신본기는 내야 수비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외국인 타자로 유격수 매니 마차도를 영입하고, 2루수 안치홍이 들어오면서 신본기가 가장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는 포지션은 3루 혹은 내야 멀티 플레이어다. 수비 안정감은 누구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신본기도 공격력에 대한 아쉬움이 늘 따라다니는만큼 실전 경기를 거쳐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가 더 빨리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본기와 한동희 뿐만 아니라 김민수 역시 경쟁을 대기 중이다. 롯데 관계자들이 꼽는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악착같이 훈련하는 선수 중 한명이 바로 김민수다.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만큼 누가 더 눈에 띄느냐의 싸움이다. 롯데 3루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