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전지훈련중인 LG 트윈스가 지난 12일 선수단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 시간을 가졌다.
매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선수 일탈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예방 차원의 교육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차명석 단장이 주관했다. 차 단장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수들이 프로 의식을 갖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고는 있지만, 구단 또는 동료들과 직접 얘기를 하는 건 또 다르다. 품위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었다.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전훈 참가 선수 48명 전원이 참석했다. 교육은 '품위 손상 행위 방지' 및 '프로선수로서의 책임감과 자세'를 주제로 약 30분간 진행됐다. 음주운전, 도박, 폭력, 승부조작 등 그동안 프로야구를 얼룩지게 한 사건들을 놓고 차 단장과 선수들이 토론을 통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교육이 끝난 뒤 선수들은 자리에 남아 30분 가량 토론을 이어갔다고 한다.
채은성은 "교육을 통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호주 전지훈련의 반이 지나는 시점에서 훈련도 중요하지만, 단장님이 야구선배로서 선수들과 진솔하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말씀해 주신 것들이 정말 좋았다. 앞으로 내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해 한번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신인 투수 김윤식은 "신인으로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감사했는데 오늘 단장님 말씀을 들으면서 훈련 뿐만 아니라 프로선수로서의 행동과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차 단장은 "프로선수로서 품위 손상 행위 방지에 대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오늘은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며 서로간의 책임감과 자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우리 선수들 자신이 스스로 느끼며 경각심을 가지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프로선수로서의 책임감과 자세'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KBO가 리그의 품위 유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LG 등 구단들은 전훈 캠프에서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선수들의 경각심을 제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