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공 하나하나에 명확한 계획과 이유를 가져야 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7)가 한화 이글스 투수들에게 자신의 훈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각) 한화의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를 찾아 투수들을 대상으로 일일 강사로 나섰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한화에서 활동한 박찬호는 이날 옛 동료들이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뒤 한용덕 감독의 부탁을 받고 선수들 앞에 섰다.
후배 투수들의 불펜피칭을 면밀히 관찰한 박찬호는 피칭 준비 과정의 루틴과 연습에 임하는 자세 등에 관해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특히 박찬호는 선수들에게 연습과 실전에 걸쳐 투구를 할 때 구체적 계획과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공 하나 하나를 뿌리기 전에 명확한 계획이 있어야 하고, 그 계획에 대한 이유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실전은 물론이고 연습에서도 계획과 이유가 없는 공을 던졌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찬호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가장 가치있는 공을 정교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국인 투수 채드벨은 박찬호에게 변화구 그립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채드벨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던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커브 그립과 손가락의 힘 분배 등에 대해 유익한 답변을 들었다"고 흡족해 했다.
박찬호는 "예전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함께 했던 고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만나 기쁘다"며 "모든 선수들이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캠프 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화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