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A 다저스의 간판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메이저리그(ML) 선수랭킹 6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에 비해 36계단 하락한 순위다.
미국 야구 전문매체 MLB네트워크는 내년 자체 스카우팅 리포트와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한 ML 선수랭킹을 발표한다. 12일에는 61위에서 100위까지의 선수 리스트가 발표됐다.
61~63위에 이름을 올린 커쇼,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의 '수퍼스타 트리오'가 눈에 띈다.커쇼는 지난해 25위, 세일은 13위, 스탠튼은 19위에 이름을 올렸던 거물들이다. 세 선수 모두 최근 2년간 모두 톱 25안에 이름을 올렸던 거물들이지만, 지난해 부상 이후 순위가 추락했다.
커쇼는 2019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됐지만, 왼쪽 어깨 염증을 호소하며 4월 중순에야 복귀했다. 시즌 성적은 16승5패 평균자책점 3.03 178⅓이닝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커쇼 개인에겐 빅리그 데뷔 시즌(2008년) 이후 커리어 로우였다. 이닝수와 탈삼진(189개)에서 선방했지만, 1점대 후반과 2점대 초반을 오가던 평균자책점의 상승이 눈에 띈다. 게다가 피홈런 갯수는 28개로 역대 최다였다.
특히 '가을 커쇼'라는 비아냥을 또다시 극복하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5차전에서 3-1로 앞선 7회 구원 등판했지만, 8회 앤서니 랜던과 후안 소토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을 기록했다. 결국 다저스는 4년만의 디비전시리즈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커쇼 개인으로서도 탈락 후 선수들에게 일일히 사과를 전할 만큼 충격적인 패배였다. 6년째 계속된 가을 부진에 다저스 팬덤조차 커쇼의 SNS에 욕설을 쏟아내는 등 인내심의 끝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영입되긴 했지만, 류현진이 떠난 다저스의 선발진의 불안 요소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과 개막전 맞대결이 점쳐지는 보스턴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도 급격한 추락을 맛봤다. 세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최대 6년 1억6500만 달러의 거대 계약을 맺었지만, 6승11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부진 끝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바 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 역시 시즌 내내 이두근과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린 끝에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스탠튼과 양키스의 계약은 향후 8년 2억 3400만 달러가 남아있어 팬들의 가슴을 무겁게 하고 있다.
61~100위 리스트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이름은 없다. 대신 류현진의 새로운 동료이자 '레전드 2세'로 유명한 보 비셰트가 99위, 블라미디르 게레로 주니어가 100위로 첫 진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