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늦게 연봉재계약을 한 구자욱(27)과 이학주(30)가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이학주와 구자욱은 12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두 선수는 팀 내 유이한 미게약자로 남아 지난달 3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학주가 지난 2일 먼저 계약했다. 2700만 원에서 6300만 원 인상된 9000만 원. 구자욱은 10일 계약서에 사인했다. 3억원에서 2000만원 삭감된 연봉 2억8000만 원에 인센티브 2000만 원을 포함한 최대 3억 원.
우여곡절 끝에 계약했지만 이학주는 캠프에 곧바로 합류하지 못했다. '캠프를 소화할 몸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구단의 시각이었다. 자칫 캠프 합류가 많이 늦어질 뻔 했다. 연봉 협상과정에서 쌓인 구단 측의 앙금도 캠프 합류 지연의 간접적인 이유가 됐다. 구단은 이학주의 합류 시기를 놓고 고민했으나 마침 구자욱이 계약하면서 함께 출국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몸 상태에서 대해서도 '이만하면 캠프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구자욱은 달랐다. 지난 1월 오키나와 개인훈련에 이어 계약에 난항을 겪던 이달 초에도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당장 캠프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 선수의 빠른 합류 의지도 강했다.
당초 계약서에 사인할 때부터 12일 김해공항을 통한 출국을 희망했다. 하루 늦은 13일 출국을 조율했지만 결국 하루라도 더 빨리 나가 훈련하려는 구자욱이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
자칫 오래 표류할 뻔 하던 이학주의 캠프 합류. 구자욱의 계약 타결 속에 자연스럽게 해법을 찾았다.
다른 선수들 보다 캠프 합류가 늦어진 만큼 치열해진 주전 경쟁을 위해서는 더 밀도를 높인 훈련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