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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 논란' 이문규 감독 "있을 수 없는 일, 재신임은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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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혹사는 있을 수 없다."

이문규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들은 최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끝난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승2패를 기록, C조 3위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무려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이 감독은 "올림픽까지 세 차례 대회를 치렀다. 선수들이 영국 상대로 총력전을 한 덕분에 올림픽 티켓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시작부터 꼬였다. 대회는 당초 중국 포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때문에 급박하게 개최지가 바뀌었다. 상대도 쉽지 않았다. FIBA(국제농구연맹) 랭킹 19위인 한국은 스페인(3위), 중국(8위), 영국(18위)과 한 조에서 격돌했다.

한국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장 만만한 상대인 영국과의 경기에 올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영국전 1승이 올림픽 꿈을 이뤄줬다. 하지만 스페인에 37점차, 중국에는 무려 40점차의 대패를 당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혹사 논란'이 일었다. 영국전에서 강이슬 김단비 박혜진 등 주전 3명이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배혜윤 박지수 등 센터진은 36분 이상을 소화했다. 팬들은 '풀타임은 너무 과하다'며 이 감독을 향해 질타를 쏟아냈다.

이 감독은 "우리는 경기 전부터 영국전을 타깃으로 훈련했다. 연습 기간이 부족했다. 5일 훈련하고 경기했다. WKBL리그를 치르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진천선수촌 내에서도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혹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장기전이 아니다. 한 경기 이기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나가서 뛰면 죽기살기로 한다. 환자가 5명이나 있었다. 재신임에 대해서는 내가 할 말이 없다.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