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현대건설이 5연승에 성공하며 선두 굳히기를 본격화했다.
현대건설은 11일 수원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대0(25-22, 25-17, 25-20)의 완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승점을 48점(18승4패)으로 늘리며 2위 GS칼텍스(43점)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반면 도로공사는 4연패의 늪에 빠져 승점(21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5위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를 상대로 5전 전승하는 동안 단 1세트 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날도 초반 고전했지만, 금세 조직력과 집중력을 되찾으며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헤일리가 19득점을 올렸고, 양효진(10득점)과 황민경(10득점) 고예림(9득점) 등 주전들도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양효진은 KOVO 최초로 통산 5500득점 고지를 밟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 흥국생명전에서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부상을 당해 전력 차질이 빚어졌다. 경기 전 이도희 감독은 "김연견은 수술이 잘 됐다. 회복까지 대략 4개월 정도 기간을 잡고 있다"면서 "고유민과 이영주를 대체 선수로 투입하겠다"고 했다. 김연견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1세트서 범실 7개를 남발했다. 고예림의 오픈 공격으로 10-10 동점을 만든 뒤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로 2점차로 앞서면서 주도권을 쥐는 듯했으나 리시브 실패와 범실이 나오면서 도로공사가 16-14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도로공사는 기세를 몰아 세트 후반 3점차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뒷심이 주효했다. 황민경의 연속 서브득점이 터지면서 20-20 동점. 이어 헤일리의 서브 득점으로 23-22로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영효진의 중앙 공격, 고예림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결정지었다.
2세트는 양상이 달랐다. 도로공사에서 8개의 범실이나왔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중앙 속공까지 살아나면서 초반 8-5로 리드를 잡았다. 헤일리의 연속 서브 득점, 상대의 잇달은 범실로 12-5로 달아난 현대건설은 이후 7~8점차 리드를 유지한 끝에 여유있게 세트를 따냈다.
3세트 역시 현대건설의 일방적 흐름. 5-5에서 황민경의 오픈 공격, 헤일리의 백어택, 정지윤의 속공, 이다영의 블로킹이 잇달아 터져 5점차 리드. 도로공사는 산체스, 박정아, 하혜진의 공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16-11에서 황민경이 왼쪽에서 대각선 공격을 성공시켜 승기를 잡았다. 세트 후반 2점차까지 추격한 도로공사는 다시 불안해진 수비 탓에 흐름이 막혔다.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