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모처럼 밀라노 더비에서 활약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예상 밖 역전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AC밀란은 9일 산시로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과의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3라운드에서 안테 레비치와 즐라탄의 연속골로 전반을 2-0 리드한 채 마쳤다. 하지만 후반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와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25분 스테판 데 브리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로멜루 루카쿠의 쐐기골까지 더해져 결국 2대4로 대패했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한 즐라탄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다. 전반전만 해도 완벽했다. 나는 인테르가 더 뛰어날 줄 알았는데, 전반전에 보여준 모습은 2위팀 같지 않았다. 그러나 휴식기를 마친 뒤 그런 모습이 나타났다. 하프타임에 우리는 후반 시작 후 15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 15분 동안 2골을 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어느 순간 플레이를 멈췄다. 압박하지 않았다. 믿음을 잃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순간 모든 게 무너졌다"며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2-0 리드한 경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아야 한다"고 동료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건넸다. 인테르는 16승 6무 1패 승점 54점으로 전날 헬라스 베로나에 충격패한 유벤투스(승점 54점)를 득실차로 끌어내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선두 인테르와 3위 라치오(승점 53점)와의 승점차는 고작 1점. 이탈리아에선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