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J리그 비셀 고베에서 뛰는 벨기에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34)이 유럽인의 시선으로 아시아 축구를 바라본 소감을 전했다.
아약스, 아스널, FC바르셀로나, AS로마를 거쳐 지난해 7월 고베에 입단한 베르마엘렌은 지난 8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일본 슈퍼컵을 우승으로 마치고 "우리 팀은 외국인 선수 활용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 5명을 보유했지만, 3명만이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늘 최상의 스쿼드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J리그(1부)는 외국인 선수 무제한 보유에 5명 출전할 수 있다. 베르마엘렌이 언급한 '3명 출전'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규정을 일컫는 듯하다. ACL은 외국인 선수 3명과 아시아 쿼터 1명 등 총 4명 등록할 수 있다. 아시아 쿼터 없이 외국인 5명을 보유한 고베의 토어스텐 핑크 감독은 베르마엘렌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더글라스 등 3명을 ACL 출전선수로 등록했다. 미드필더 세르지 삼페르와 공격수 웰링턴은 ACL 조별리그와 16강전에 뛸 수 없다. 다국적 리그, 다국적 클럽을 경험한 베르마엘렌이 "실망스럽다"며 고개를 갸웃한 이유다.
베르마엘렌은 '정보 수집'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처음 경험한다. 개인적으로 상대할 팀들은 모두 낯설 수 밖에 없다"며 "유럽에선 매일 같이 TV를 통해 (상대할)팀들을 접할 수 있었다. 우리 외국인 선수, 특히 유럽 출신인 나로서는 아시아 다른 팀들의 경기를 보지 못했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베는 지난 1월 일왕배 우승을 통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광저우 헝다, 수원 삼성, 조호루 다룰과 함께 ACL 조별리그 G조에 속했다. 12일 조호루 다룰과 첫 경기를 치르고 19일 한국 FA컵 챔피언 수원 원정을 떠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FA컵,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해본 베르마엘렌은 "일왕배와 슈퍼컵에서 우승한 만큼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본 챔피언(요코하마)을 꺾었다면 ACL도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