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서울 이랜드와 골키퍼 김영광(37)의 동행이 막을 내렸다.
이랜드는 8일 '구단은 김영광과 상호 합의 아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이별이다.
김영광은 그동안 이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지난 2015년 창단부터 5년 동안 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이랜드 유니폼을 입고 183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그의 거취가 불투명했다.
이유가 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이랜드는 2020년 반전을 정조준했다. 정정용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이랜드는 '육성'을 기조로 잠재력 풍부한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며 리빌딩에 나섰다. 실제로 정 감독은 이상민 김태현 등 어린 선수들을 임대 영입하며 비시즌 훈련에 집중했다.
관건은 어린 선수들과 '최고 선임' 김영광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었다. 고민이 이어졌다. 김영광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랜드는 김영광에게 플레잉 코치 혹은 유소년 팀 코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영광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이랜드와 이별을 택했다. 이랜드는 선수의 앞날을 위해 상호 합의 아래 계약을 해지했다.
각자의 길을 위해 이별을 택했다. 구단은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준 김영광의 앞날이 행운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김영광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구단을 찾기 위해 상호 간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광은 "승격하겠다는 약속을 많이 했는데 지키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팬들께는)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경기장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는데, 저 포함해 팀이 팬들께 결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늘 격려해주셔서 끝까지 용기를 얻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지금은 새 도전을 위해 가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간다고 잊지 말고 응원 많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김영광은 지난 2002년 프로 데뷔 후 495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아테네올림픽, 도하아시안게임, 남아공월드컵 등을 두루 밟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