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신화의 기억을 공유했다.
정 감독은 8일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노벨상 전시회장에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거머쥔 준우승 메달을 기증했다. U-20 월드컵 결승전 경기에서 착용했던 트레이닝복 등 개인 소장품도 흔쾌히 기증했다.
그는 "좋은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노벨상 전시회에 U-20 월드컵 메달을 기증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쓴 것은 우리 국민들께서 응원해주셔서 이뤄진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룹 '나눔'의 가치에 맞춰 많은 축구팬들과 공유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해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폴란드에서 펼쳐진 U-20 월드컵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건 순간이다. 정 감독과 선수들이 열정으로 만든 새 역사.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로부터 8개월이 흘렀다. 정 감독은 준우승 신화를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2020년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프로 사령탑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U-20 월드컵 기억은 생생하다. 정 감독은 그때의 기억을 팬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메달 기증에 나섰다. 정 감독은 줄곧 "팬들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한편, 기증식은 이랜드월드 문화사업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함께 주최하는 '[THE PRIZE] 노벨상 : 세상을 바꾼 석학들의 유산' 전시회가 열리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진행됐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번 노벨상 전시회는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과학영재 발굴을 위한 지역 기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정 감독의 U-20 월드컵 메달 등은 '스포츠와 과학'관에 전시된다. 이 밖에 손흥민, 네이마르의 국가대표 유니폼과 메시의 FC바르셀로나 유니폼, 마이클 조던의 농구화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