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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LPGA 첫 우승 문턱서 좌절...4차 연장 끝 박희영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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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LPGA 6관왕' 최혜진(21)이 아쉽게 LPGA 첫 우승을 놓쳤다.

최혜진은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로 유소연 박희영 등 한국선수들과 연장승부를 펼쳤지만, 치열한 4차 연장 끝에 박희영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LPGA 생애 첫 우승 문턱에서의 세번째 좌절.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이듬해인 2018년 바로 이 대회(ISPS 한다 위민스 호주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 대회 2년 만의 준우승이다.

전날 3타를 잃어 공동 11위(5언더파 212타)로 밀린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비치 코스의 강한 바람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첫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두번째 홀부터 4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 희망을 살렸다. 8,9번째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10번,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3언더파를 유지했다. 앞 조에서 출발한 최혜진은 일찍 경기를 마친 뒤 다른 선수들의 결과를 기다렸다.

전날 3라운드까지 단독 1위(12언더파 205타)를 달리며 첫 우승을 노린 조아연(20)은 이날 중반 이후 바람에 흔들리며 타수를 크게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9오버파로 최종합계 3언더파 공동 16위. 조아연 대신 유소연(30)과 박희영(33)이 최혜진과 동타를 이루며 우승 경쟁자로 나섰다. 이븐파로 8언더파를 유지하던 유소연은 14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지만 16,17번에서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9언더파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희명은 전반에 1타를 잃어 최혜진과 같은 8언더파를 유지했다. 17번홀(파3)에서 어프로치가 짧아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8언더파를 만들며 연장 승부에 합류했다.

연장 승부는 치열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박희영이 가장 먼저 우승 기회를 잡았다. 세컨드샷을 가까이 붙였으나 이글 퍼팅이 홀을 돌아나왔다. 세 선수 모두 버디. 2차 연장에서는 최혜진이 세컨드샷을 가까이 붙였지만 역시 이글 퍼팅에 실패 후 버디를 기록했다. 그린 끝 온 그린에 성공한 박희영도 차분하게 투 퍼팅으로 마무리 하며 버디를 기록했다.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린 유소연이 벙커 탈출 후 버디퍼팅에 실패하면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최혜진 박희영 두 선수가 펼친 3차 연장에서는 나란히 버디로 비겼다. 최혜진의 세컨드샷은 길었고, 박희영은 짧았지만 두 선수 모두 차분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4차 연장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최혜진의 티 샷이 밀렸다. 러프와 나무로 시야가 가린 상황에서 세컨드샷이 또 한번 긴 러프로 빠지고 말았다. 최혜진은 5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박희영은 차분하게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11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첫 우승과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우승에 이어 7년 만에 달성한 LPGA 통산 3승째. 박희영은 지난해 Q시리즈에서 2위를 차지하며 투어에 복귀, 올시즌 화려하게 재기를 알렸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최혜진은 경험 많은 선수들 사이에서 연장 승부를 펼치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내년 시즌 LPGA 투어 진출의 교두보 확보를 노렸으나 통산 3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임진희가 최종 2언더파 287타로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첫 대회에 출전한 이정은(24)은 이날 3타를 잃어 공동 26위(1언더파 288타)에 그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