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델레 알리(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의 FA컵 재경기에서 주심 가랑이 사이로 '넛멕'(Nutmegs·알까기)을 '시전'했다. 팬들에겐 즐거움을, 상대에겐 굴욕을 선사하는 이 넛멕으로 SNS를 뜨겁게 달궜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알리를 보유한 조제 무리뉴의 토트넘은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많이 넛멕을 성공시킨 팀이다. 개막 이래 20개팀 중 가장 많은 30개의 알까기를 기록했다. 25라운드 현재 매경기 1개 이상씩 해낸 셈. 'fbref' 자료에 의하면, 라이트백 서지 오리에가 선수부문 전체 3위인 7개, 알리가 4위는 6개를 기록했다. 핵심 윙어 손흥민은 동료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와 같은 4개를 성공했다. 넛멕 순위 상위 20명에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넛멕의 왕'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맨유와 아스널이 각각 27개와 23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뒤를 이었다. 이 톱 3를 보면서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넛멕과 드리블 성공률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거다. 토트넘의 드리블 성공률은 아래에서 3번째인 57.8%에 불과하다.(손흥민은 55.3%) 맨유는 15위(58.8%), 아스널은 14위(59.4%)에 그쳤다. 오히려 넛멕 횟수가 가장 적은 첼시(6개)가 드리블 성공률 5위(59.3%)에 올랐다.
한편, 현재 선수부문 넛멕 공동 1위인 디오고 조타와 황소 드리블러 아다마 트라오레를 보유한 울버햄튼은 넛멕 순위와 드리블 성공률 순위가 3위로 똑같다. 드리블 성공 횟수(350회)는 맨시티(338회)보다 많은 단독 1위다. 넛멕을 포함한 모든 드리블에 능한 팀이 바로 울버햄튼이다.
◇19~20 EPL 넛멕 및 드리블 성공률 순위 (fbref 자료)
넛멕 순위=횟수=클럽=드리블 성공률 순위=성공률(%)
1=30=토트넘=18=57.8
2=27=맨유=16=58.8
3=23=아스널=15=59.4
3=23=울버햄튼=3=64.8
5=20=에버턴=10=61.8
6=19=노리치=12=61.3
7=17=리버풀=6=63.8
8=16=본머스=20=56.3
8=16=레스터=13=60.0
10=15=팰리스=9=62.6
10=15=셰필드=1=67.3
10=15=사우샘프턴=14=59.8
13=14=빌라=4=64.6
13=14=웨스트햄=2=65.7
15=13=브라이턴=11=61.8
15=13=번리=19=56.9
17=12=맨시티=7=63.8
17=12=뉴캐슬=8=63.4
19=11=왓포드=17=58.8
20=6=첼시=5=63.9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