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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대전하나 효과, 갈라졌던 서포터스도 16년만에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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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갈라졌던 두 서포터스가 16년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대전하나시티즌 효과다.

22년간 대전 시티즌을 응원했던 서포터스 퍼플크루와 대저니스타가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했다. 6일 대전하나시티즌 홈페이지와 SNS에 두 단체의 해체 선언문을 발표하고, 8333일간 이어졌던 응원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대전 시티즌 서포터스는 지난 1일 대전하나시티즌 주최로 열린 '응원문화 발전을 위한 팬 간담회'에서 서포터 조직을 해체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시민구단의 맏형인 대전 시티즌은 서포터스 문화에 새 지평을 열었다. 창단 당시 사커레전드로 출발한 대전 서포터스는 2000년 퍼플크루로 이름을 변경했다. 사건,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열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며 대전에 '축구특별시'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안기기도 했다. 대전은 2003년 평균 관중 1위에 올랐다. 응원 문화를 선도하던 대전 서포터스는 2004년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 퍼플크루를 이끌었던 기존 층과 새롭게 완성된 UFST를 주축으로 한 젊은 서포터스 사이에 갈등이 이어졌다. 이어 UFST 등과 다른 세력들은 대저니스타로 통합되며, 대전 서포터스는 퍼플크루와 대저니스타 이원화 체제로 진행됐다.

대전 응원이라는 같은 목적으로 구성됐지만 두 단체는 섞이지 못했다. 물론 힘든 순간에는 손도 잡았다. 서포터스 연합은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순간은 환호보다 좌절의 시간이 많았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았고, 어려운 구단 형편에 우리와 함께 뛰던 수많은 선수들을 어쩔 수 없이 보내기도 했다"며 "추운 겨울, 해체될 위기의 구단을 살려보겠다고 학생부터 중장년까지 서명운동하고 시민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했다.

대전 시티즌이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리자 서포터스 역시 오랜 반목을 멈추고 새롭게 손을 잡았다. 이들은 새롭게 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서포터스로 발족하기로 결의했다. 서포터스 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대저니스타와 퍼플크루는 대전 시티즌의 서포터스 연합이 아닌 대전하나시티즌을 위해 노래하는 사람들이 되고자 한다"며 "흩어져있고 나뉘었던 팬들과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단체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유니폼부터 엠블럼, 선수단 구성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바꾼 대전하나시티즌은 서포터스까지 새롭게 옷을 갈아입으며 2020년 승격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