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이시형(고려대)의 희미한 미소였다. 이시형은 9일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96.21점에 예술점수(PCS) 70.54점, 감점 -1점을 합쳐 136.50점을 따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7.00점을 얻은 이시형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한 총점 203.50점을 기록했다. 부상 중에도 거둔 값진 성과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시형은 "드디어 끝났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만족스럽지는 않다. 주니어 그랑프리 때 제일 컨디션 좋았다. 경기력이 많이 향상되어야 할 후반인데 초반부터 달려서 해가 지나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면하고 대회를 마무리해서 다행이다"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하면서 힘들었다. 주니어 그랑프리 두번째 대회를 준비하며 쿼살을 하면서 왼발을 다쳤다. 오른발로 지탱을 하다가 오른발도 물이 차고 염증이 찼다. 사실 이번 대회 하면서 기권도 생각을 했다. 발이 둘 다 아퍼서 괜히 나가서 최악의 상황을 겪을까봐 고민했다. 그래도 한국에서 하는 쉽지 않은 경험이라 잘 준비하기로 했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시형은 마지막으로 "올 한해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주니어 그랑프리 몇년째 나갔지만, 그래도 졸업하기 전에 메달도 하나 걸고 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계속 잘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 점프는 재능 차이도 있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비점프 요소가 많이 부족해서 그 부분을 찾아서 하려고 한다"고 했다.
목동=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