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노쇼 사건'을 계기로 한국 팬들에게는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혀버렸지만, 축구 실력 하나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세계 최고'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무려 10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찐실력'을 과시했다. 이는 유벤투스 구단 사상 최다경기 연속골 기록이다.
호날두는 9일 새벽(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로나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19~2020 세리에A 23라운드 헬라스 베로나와 경기에서 0-0이던 후반 20분에 선취골을 터트렸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1일 사수올로전부터 리그 10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유벤투스 구단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종전에는 2005년 다비드 트레제게가 9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바 있다. 호날두는 이 골로 시즌 20호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1위인 치로 임모빌레(라치오)를 5골 차로 추격했다.
또한 호날두가 만약 다음 리그 경기에서도 골을 터트리면 아르헨티나 출신의 전설적인 골잡이 가브리엘 바티스타가 기록했던 세리에A 리그 전체 기록(11경기 연속골)과 타이를 이룬다.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다.
한편, 호날두의 기록적인 골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는 이날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호날두의 골 이후 2골을 허용해 오히려 졌다. 이날 패배했지만, 유벤투스는 승점 54로 여전히 리그 1위다. 2위는 인터밀란(51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