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NC 다이노스는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변수에 휩싸였다.
투수 김진성이 연봉계약을 마친 이튿날인 2일(이하 한국시각) 귀국길에 올랐다. 캠프 출발 전까지 연봉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했던 김진성은 투손에서 계약서에 사인했지만, 협상 과정 및 결과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고, 이동욱 감독과의 면담을 거쳐 결국 귀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계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이슈가 되면서 NC의 시즌 준비 분위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우려는 기우였다. 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에넥스필드에서 지켜본 NC 선수단의 분위기는 활기가 넘쳤다. 야구장 4개 면이 붙어 있는 에넥스필드엔 최신 가요가 쉴새없이 흘러나왔다. 메이저리그 등 미국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동요 '아기상어'의 영어 버전까지 흘러 나오며 현지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선수들은 연신 '파이팅'을 외쳤고, 이동욱 감독 및 코칭스태프들은 차분하게 훈련 장면을 지켜보면서 새 시즌 구상을 정리했다.
NC는 2019시즌 KT 위즈와 피말리는 5강 싸움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주전 줄부상 속에 어렵게 시즌을 운영했지만, 집중력을 앞세워 결국 5위 결쟁에서 승리했다. LG 트윈스에 막혀 와일드카드 결정전 돌파는 좌절됐지만, 꼴찌에서 가을야구로 반등에 성공한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동기부여가 올 시즌의 약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컸다. 스프링캠프 초반 분위기는 이런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단단하다. 올 시즌 주장직을 맡은 포수 양의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면서) 한 번 지면 끝나는 5등은 절대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웃은 뒤 "어린 선수들이 지난해 가슴 아픈 결과가 승부욕으로 바뀌어 올 시즌의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나성범은 "한 경기 만에 끝나는 모습을 보고 허무함이 컸다"며 "올 시즌엔 팀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