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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오스카 삼킬 봉준호의 날"…'기생충' 韓첫 아카데미 도전..역사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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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길고도 짧은 레이스의 종착지인 오스카, 그 순간에 다다랐다. 한국 영화계 신기원을 쓰고 있는 봉준호 감독, 그의 역사적인 순간이 할리우드 한복판에서 펼쳐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기생충'은 작품상(곽신애·봉준호)을 비롯해 감독상(봉준호), 각본상(봉준호·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 등 무려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영화 101년 역사 최초 아카데미 후보 지명이며 일찌감치 전 세계 영화인들과 외신들로부터 후보에 지명된 전 부문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며 심상치 않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등이 출연한 '기생충'은 제작 단계부터 화제작으로 등극했고 기대에 보답하듯 한국 사회를 넘어 전 세계가 직면한 현실적인 빈부 문제를 꿰뚫는 날카로운 메시지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칸영화제 이후 국내에서 개봉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북미 배급사 네온(Neon)을 통해 미국에 상륙한 '기생충'은 개봉 초 3개의 상영관으로 시작해 지난달 1000개의 상영관을 돌파,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작품으로는 '디 워'(07, 심형래 감독)를 꺾고 12년 만에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미국 내 '기생충' 신드롬을 일으켰다.

일명 '#봉하이브(hive·벌집)' 신드롬으로 불리는 '기생충'의 폭발적 반응은 프랑스, 한국, 미국뿐만이 아니다.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미국의 4대 영화 조합상으로 손꼽히는 제작자조합상(PGA), 감독조합상(DGA), 배우조합상(SAG), 작가조합상(WGA) 중 배우조합상의 앙상블상, 작가조합상의 각본상을 수상하는 수상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수상 기록을 더한 '기생충'은 현재까지 전 세계 57개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을 받았고 55개의 영화상 수상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만드는 중이다.

이런 '기생충'이 이제 종착지인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서게 됐다. 그동안 미국에서 '오스카(아카데미) 레이스'를 펼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물론 '기생충'의 기둥인 송강호, 그리고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박명훈까지 완전체가 한국 영화인,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레드카펫을 밟게 된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바쁜 스케줄을 쪼개 아카데미에 동행하게 된 것이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은 이런 배우들과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 받으며 아카데미를 빛낼 예정이다.

외신들과 할리우드 영화인들 역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미국의 유력 일간지 LA타임스는 올해 아카데미 수상 예측 기사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지지했다. 특히 ''기생충'이 수상해야 할 것이고 또 수상해야 한다'며 대서특필했다. 그리고 이미 오래전부터 할리우드 유명 배우, 감독들이 연이어 '기생충'에 대한 극찬을 SNS에 올리고 있고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까지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로 언급한 만큼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기대는 뜨겁다. 국제영화상을 포함, 적어도 2관왕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한국 최초의 역사와 전설을 만들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 마침내 밝은 아카데미의 날, 봉준호 감독이 꿈이 아닌 현실을 만들 수 있을지 모두의 이목이 할리우드에 집중되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