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타운(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려했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나 호주 동남부를 경악케 한 산불 영향은 미미했다.
LG 트윈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본진이 출국해 호주 시드니 인근의 작은 도시 블랙타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LG 선수단은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을 사용 중이다. 지난해에도 훈련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출국전 걱정이 컸던 산불 영향은 이제 꽤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호주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5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도시들까지 대기가 뿌옇게 변할 정도로 피해 규모가 막대했다. 올해 호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BO리그 3개 구단 중 LG가 산불이 크게 난 지역과 가장 가까운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동부 지역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산불 진행 지역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 블랙타운 인근에서는 산불이 미치는 영향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체감 공포도 한국보다 덜하다. 호주 정부가 중국발 항공기나 중국 경유 여행자에 대한 대처를 엄격히 하고 있지만, 실제로 공항을 제외한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었다. 호주는 현재까지 1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그중 3명이 완치됐으며 나머지 확진자들을 철저히 격리해 관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일한 변수는 '비'다. 시드니를 중심으로 인근 도시인 블랙타운까지 꾸준히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이틀사이 시드니 도심에만 80mm에 육박하는 비가 내리는 등 보통의 2월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LG 캠프가 차려진 블랙타운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은 새벽이나 휴식일에 비가 내렸지만, 7일에는 장맛비를 방불케 하는 굵은 빗줄기가 아침부터 오후까지 내내 쏟아졌다. 또 일기예보에 따르면 블랙타운 지역에 8~9일까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예정이다. 그라운드 훈련에는 지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동부지역 불길이 잡히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비소식을 모두가 반가워한다. LG 선수단 역시 비가 이어질 경우 큰 영향 없이 실내 훈련 등으로 스케줄을 대체할 예정이다.
블랙타운(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