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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새로운 모습 원해"…김무열, 충무로♥꾼→코미디 뽀시래기로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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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미디 뽀시래기'요? 작품 통해 새로운 모습 보여줄 수 있다면 뭐든 감사하죠!"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 수필름·홍필름 제작)에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주상숙(라미란)의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을 연기한 배우 김무열(38). 그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정직한 후보'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주는 코믹한 상황뿐만 아니라 2014년 브라질 개봉 당시 브라질의 현실을 시원하게 꼬집어 자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성공했고 또 2018년에는 속편이 개봉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브라질 영화 흥행작(원제: O Candidato Honesto)을 리메이크한 '정직한 후보'. 직장, 가족 그리고 전 국민에게까지 거짓말을 1도 못 하게 된 거짓말쟁이 국회의원이 3선 국회의원에 도전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정직한 후보'는 재미는 물론 뼈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2월 관객을 찾게 됐다. 오는 4월 15일 열리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개봉, 총선 시기를 노린 맞춤형 영화로 등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

무엇보다 '정직한 후보'는 무대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이미지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무열의 첫 정통 코미디 연기 도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극 중 박희철로 변신한 김무열은 주상숙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프로페셔널한 보좌관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입만 열면 폭탄을 터뜨리는 뻥쟁이 국회의원 주상숙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모습으로 짠한 반전 매력을 선보인 것. 전 세대가 사랑하는 대체 불가 '코미디 장인' 라미란과 '코미디 뽀시래기'로 등극한 김무열. 찰떡 케미스트리와 배꼽 잡는 코믹 연기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 환장 케미의 탄생을 예고했다.

'정직한 후보'를 통해 첫 정통 코미디에 도전한 김무열은 "사실 나는 아직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 주문이 들어와 만든 케이스다. 코미디라는 장르는 뮤지컬 장르에서는 기반이 되는 장르 중 하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낯설지는 않았다. 여기에 '정직한 후보'는 장유정 감독이 연출한다는 것도 크게 일조했다. 낯선 느낌이 없었다. 예전에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하면서 코미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 같다. 내게는 코미디를 연기한다는 도전보다는 일단 코미디를 연기하는 나를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 걱정됐다. 다행스럽게도 상대 배우인 라미란 선배가 큰 도움이 됐다. 라미란 누나가 캐스팅된 상태에서 알고 책을 봤는데 정말 후배로서 이 선배가 이걸 어떻게 연기하는지 확인하고 싶더라. 같이 연기하고 싶었고 너무 잘할 것 같고 찰떡일 것 같더라. 날아다닐게 뻔하더라. 그런 생각들이 우선되니까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보좌관 캐릭터를 연기한 김무열은 "실제로 아버지가 오랫동안 보좌관 일을 하셨는데 그래서 어렸을 때 국회 도서관을 많이 간 추억이 있다. 그때엔 국회가 개방되지 않았을 때인데 주말에 체육대회할 때 국회 안을 가봤다. 그때 공간에 대한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물론 전체적으로 그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아버지가 굉장히 바쁘셨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영화 속 보좌관이라는 캐릭터가 더 밝고 친근한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우리 영화는 코미디라 항상 즐겁지 않나? 즐거운 모습들을 추억할 수 있었고 나 역시 즐거운 추억을 하나 더 얻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정치판이 어떻게 되느냐는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유권자의 몫이지 않나? 우리 영화는 정치색이 없는 영화다. 제목은 '정직한 후보'이지만 사실 유권자를 위한 영화다. 영화는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다 같이 나란히 앉아 보는 형식이지 않나? 나란히 앉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정직한 후보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의 몫인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정치를 감시해야 하고 최소한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스스로 항상 의심한다. 그리고 정치를 지켜보고 있다. 누구와 이야기를 하면 날이 섰다고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분명히 이야기하는 편이다. 나는 진영이 없다. 그 유명한 중도다.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스스로 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깨우치고 무언가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굳은 소신을 전했다.

이렇듯 남다른 소신과 작품에 대한 애정, 열정이 가득한 김무열. 그는 예상 밖 개그 감각으로 '정직한 후보'의 재미를 한층 올렸다. 충무로의 새로운 '코미디 뽀시래기'로 등극한 김무열은 "그런 수식어가 생겼다면 정말 감사하다. 배우는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게 소명이지 않나? 그게 배우의 의무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바다. '코미디 뽀시래기'로 봐주면 감사할 것 같다. 나는 사실 이번 작품에서 한 게 없다. 날로 먹고 주워 먹었다. 라미란 누나 말처럼 줍줍했다. 워낙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니까 스스로 작품을 하면서 '어렵다' '안 풀린다'고 생각했던 게 별로 없었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기도 했고 실제로 촬영장에서 서로 의논을 하는 건지 싸움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격렬하게 작품에 임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스트레스가 없었다. 즐거웠고 놀라웠다"고 자신했다.

특히 김무열은 라미란, 윤경호, 나문희 등과 찰떡 케미를 자신했다. 그는 "원래 성격이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어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어떤 작품을 할 때는 감독, 동료 배우들과도 친해지지 못했다. 후배인데도 말을 못 놓고 연락처도 못 받은 적도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편했다. 일단 장유정 감독은 워낙 무대에서 유명했으니까 사석에서 잘 알고 있었다. 라미란 누나는 동료 배우를 넘어서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알고 지낸 누나인 것 같더라. 가끔은 내가 너무 누나에게 함부로 했던 것도 있는 것 같아 이 자리를 빌려 사과를 하고 싶다"며 "라미란 누나는 코미디뿐만 아니라 생활 연기가 되는 분이신 것 같다. 기본기가 좋은, 밑바탕이 단단한 배우인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는 나는 아직 따라갈 수 없다. 내공이 부족하다 생각이 든다. 아이디어도 정말 번뜩인다. 순발력이 정말 좋으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윤경호 형님도 무표정으로 있으면 무서울 수 있고 오해를 살만한 외모지만 알고 보면 정말 따뜻한 사람이고 사려 깊고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나와 진짜 잘 맞았다. 개그 코드도 잘 맞았다. 다른 선배들도 전작에서 같이 했던 분이라 편했다. 무엇보다 나문희 선생님을 이번 작품에서 처음 뵀는데 존재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위안이자 중심이 됐다. 배우로서도 너무 존경하는 선배라 계시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 놀랐던 것은 현장에서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배우였다. 내가 그동안 만났던 배우 중에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배우여서 놀랐다. 나문희 선생님과 쉬는 시간 내내 같이 대사를 맞췄는데 정말 너무 놀랐다. 존경한다"고 고백했다.

김무열은 아내 윤승아의 영화평도 전했다. 그는 "얼마 전 윤승아도 '정직한 후보' 가족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다. 평소 라미란 누나를 정말 좋아하는 팬인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더 좋아하더라. 라미란 누나가 나오면 눈에서 하트가 나오더라. 물론 나와 라미란 누나의 순위를 매기지 않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라미란 누나를 정말 재미있어하고 좋아했다"며 "'정직한 후보' 현장에서 촬영하고 집에 가면 늘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는데 이 현장은 재미있는 일들밖에 없어서 좋은 이야기를 아내에게 많이 했다. 아무래도 부부끼리 같은 직업이라 현장 이야기를 평소에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런 영향이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예계 소문난 사랑꾼 김무열. 그는 윤승아와 2012년 열애를 발표, 3년간 열애를 이어갔고 2015년 4월 결혼해 5년째 사랑꾼 부부로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김무열은 열애가 공개되기 전인 2011년 SNS에 윤승아를 향한 사랑의 취중 고백 메시지를 남기면서 자의 반 타의 반 공개 열애를 하게 됐다. 지금도 김무열을 향해 'SNS 사랑꾼'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는 중. 이와 관련해 김무열은 "지울 수 없는 무언가를 남긴 기분이다.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송영창, 온주완, 조한철, 손종학, 조수향, 윤세아, 김용림 등이 가세했고 '부라더'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