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오태곤은 지난 세 시즌 동안 KT의 1루를 거론할 때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던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은 2017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120경기-340타석 출전을 달성했다. 그러나 확고한 주전이라는 타이틀은 얻지 못했다. 타격 생산력은 평균을 밑돌았고, 수비에선 종종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8시즌 128경기 단 2개에 그쳤던 실책이 지난해엔 123경기 9개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전부터 '1루 무한 경쟁'을 선언한 상태. 오태곤은 지난해 주전 경쟁을 펼쳤던 박승욱과 또다시 피말리는 싸움을 펼치고 있다.
여전히 오태곤의 1루 주전 입성 여부는 안갯속이다. 지난해 오태곤과 경쟁을 펼쳤던 박승욱이 보여준 가능성을 외면하기 어렵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박승욱은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면서 주전 도약 준비가 완료됐음을 증명하고 있다. 오태곤이 충분히 긴장감을 느낄 만한 풍경이다.
7일(한국시각) 투손에서 만난 오태곤은 1루 주전 경쟁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묻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잘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되는게 아니다. 그건 당연한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비시즌기간 주전이 되기 위해 준비를 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 실전을 통해 그런 준비를 증명해야 주전으로 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감독님이 내게 많은 기회를 부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말보단 실력으로 증명하겠다. 그래야 감독님이 주신 기회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