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기성용이 몹시 힘들어 한다. 다음 주에 입장 표명하겠다."
한국축구의 중심이었던 기성용(31)은 최근 국내 축구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 해지한 뒤 K리그 복귀를 추진하면서 국내 축구팬 여론은 온통 '기성용판'이 될 정도였다.
오랜 해외리그 생활을 마치고 K리그로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에 국내 축구팬들은 흥분했고 부흥기로 접어든 K리그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내 최강 전북 현대와 원 소속팀 FC서울의 기성용 영입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많은 논란과 억측이 나돌았다.
현재 전북이 기성영 영입 의지를 밝힌 가운데 기성용 국내 복귀 시 우선 협상권을 가진 FC서울이 뒤늦게 기성용 영입에 가세한 상황.
여기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을 근거 위약금 논란이 제기됐고, 일부 팬들 온라인 여론에서는 기성용 영입을 둘러싼 여러 갈등설이 덧칠되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성용은 본의 아니게 혼잡스러운 상황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런 가운데 기성용 복귀설 후 처음으로 기성용 측의 입장 표명이 나왔다.
기성용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C2글로벌의 추연구 이사는 7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의 아니게 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다음 주 중에 기성용의 향후 거취 등을 포함, 정리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은 정확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적지 않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게 C2글로벌 측의 설명이다.
추 이사는 기성용이 처한 현재 심경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성용이 에이전트와 고민 끝에 K리그 복귀를 결정한 것은 순전히 선의를 위한 것이었다. 고국으로 돌아와 그동안 받은 사랑을 팬들께 보답하고 K리그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추 이사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추 이사는 "한데 생각하지 못한 논란이 일어나게 되자 기성용도 몹시 힘들어 하고 있다. 분란을 일으키려고 K리그 복귀를 추진한 게 아닌데 이상한 상황으로 흐르다보니 팬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추 이사는 더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기성용의 입장을 정리한 뒤 다음 주 중에 담담하게 털어놓겠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아직 경기에서 열심히 뛰어야 하는 선수다. 더 시간을 끌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급적 빨리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예고된 C2글로벌의 입장 발표에 따라 기성용 복귀를 둘러싼 논란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FC서울은 이날 "기성용 측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