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단순해진 엠블럼, 단순히 트렌드만 쫓은 것일까.
대한축구협회(KFA)는 5일 새 엠블럼을 공개했다. 국가대표팀의 상징인 호랑이 얼굴을 강조하되 차용 방식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호랑이 전신을 새겨 넣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호랑이의 얼굴만 활용한다. 그것도 날카로운 눈매와 무늬만 반영했다. 이미지를 활용해 단순화시킨 셈이다. 일각에서 비판이 흘러나온다. 호랑이같지 않다는 이유다. 오히려 애니메이션 속 사자 혹은 고양이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확 달라진 엠블럼. 이유는 무엇일까. 신규 엠블럼 개발 과정을 지휘한 강주현 샘파트너스 이사는 "기존 엠블럼은 여러 요소가 복합돼 하나의 형태를 이뤘다. 복합적이고 설명적이었다. 새 엠블럼은 상징은 강화하고, 표현은 담백하게 개선했다. 우리만의 새로운 호랑이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는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 클럽의 엠블럼 변화를 예로 들었다.
하지만 새 엠블럼이 단순히 트렌드만 쫓은 것은 아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우리는 안주냐 도전이냐의 기로에서 도전을 선택했다. 거센 변화와 물결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안주는 곧 도태"라며 전진을 외쳤다. 새 엠블럼에는 이러한 뜻을 담았다. 대표팀이 추구하는 두려움 없는 전진, 이른바 무빙 포워드(Moving Forward)라는 핵심 가치를 품은 것이다. '포워드 애로우'(Forward Arrow)의 탄생 배경이다. 이에 새 엠블럼은 앞으로 나아가는 직선을 적극 활용했다.
새 엠블럼이 단순해진 또 하나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활용성이다. 이전 엠블럼은 복잡하게 연결된 탓에 유니폼 및 제품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엠블럼을 단순화하면서 상품 제작에 유리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기존에는 제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단순화하면서 작은 상품이나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데 유리해졌다. 앞으로 새 엠블럼을 활용해 다양한 물품 제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