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와 CU가 편의점업계 1,2위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가운데 CU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방탄소년단을 연상케 하는 홍보문구로 논란을 일으키더니, 지난달에는 EBS 캐릭터 '펭수'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뿐만아니라 6일 출시되는 CU의 '키핑 쿠폰' 서비스가 지난 2011년 GS25가 출시해 특허권을 갖고 있던 '나만의 냉장고'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CU 측은 특허 확인 심판을 청구, 특허심판원 측은 GS25 특허 일부가 발명 권리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해당 심결에 대해 GS25가 소를 제기해 두 업체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BTS 홍보 문구 논란부터 펭수이미지 무단 사용 의혹까지… 도 넘은 마케팅 논란
CU가 BTS에 이어 펭수 이미지 무단 사용 여부를 둘러싸고 다시 한번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CU는 공식 앱(어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KBS 가요대축제 티켓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방탄소년단의 군입대를 이용한 듯한 홍보 문구를 사용해 팬들을 분노케했다. 항의가 거세지자 CU는 사과문을 게시한 후 해당 이벤트의 문구를 변경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CU는 또 라이선스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10일 인기 캐릭터 펭수 이미지를 내세운 듯한 트위터 게시물이 문제가 된 것.
당시 CU는 공식 트위터에 '펭-하!'로 시작하는 글과 함께 13일부터 포켓CU를 통해 한정 예약판매를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문제는 CU 측이 이와 함께 올린 이미지였다. 해당 이미지는 펭수의 뒷모습으로 추정되는 한 캐릭터가 남극을 연상시키는 배경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EBS 측은 트위터를 통해 "'자이언트 펭TV' 저작물에 대한 활용을 공식적으로 허가한 바 없으므로 본 게시물은 지적재산권 침해에 해당된다"며 "즉시 삭제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제재하겠다"며 지적했다.
정식 계약을 하고 펭수 마케팅을 준비 중이었던 GS25도 강하게 반발했다. "펭수와 함께하고 싶다면 펭수 허락을 받아야겠죠?"라고 CU를 대놓고 비난한 GS25는 "문의가 많아 GS25는 EBS와 정식 라이센스 계약 체결한 점 안내드립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CU 측은 "해당 이미지와 글은 동원과 펭수 관련 제품인 남극펭귄참치를 판매하기로 해 게시물을 올린 것"이라며 "동원 측과의 소통 오류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한번은 실수라고 해도, 이렇게 연달아 마케팅 관련해서 잡음이 나는 건 큰 문제 아니냐"는 질문에는 "앞으로는 이러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허 분쟁 등… '업계 2위' CU의 계속되는 잡음
CU는 6일 '키핑쿠폰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GS25와 '증정 상품 보관 서비스' 특허권 분쟁에도 휘말린 상태다.
CU 키핑쿠폰 서비스는 증정 상품을 당장 받고 싶지 않거나, 점포에 재고가 부족할 경우 포켓CU에 쿠폰으로 발급해주는 서비스다.
GS25가 2011년 출시한 '나만의 냉장고'는 키핑 쿠폰 서비스와 증정 상품 보관 서비스라는 점은 같다. 단, 1+1, 2+1 증정 행사 상품 구매 시 CU는 증정품만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CU는 전국 모든 점포가 아닌 증정품을 보관한 점포에서만 교환이 가능하다.
문제는 앞서 GS25가 키핑 쿠폰 서비스와 비슷한 내용의 나만의 냉장고 서비스를 출시한 후 서비스에 대한 특허권을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허권 논란이 불거지자 CU는 2018년 11월 특허심판원에 특허확인 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특허심판원 측은 지난해 10월 특허 일부가 발명 권리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를 토대로 CU측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6일 서비스 출시를 강행했다.
그러나 GS25가 이에 불복해 지난해 11월 취소 청구를 제기한 만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GS25 관계자는 "해당 심결에 대해 소를 제기한 상태로, 2020년 2월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CU의 키핑쿠폰 서비스는 특허권 분쟁 뿐 아니라, 서비스 내용과 관련해 론칭도 하기 전부터 소비자 우려를 낳고 있다. 모든 점포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GS25와 달리, CU는 증정품 교환 쿠폰을 발급한 점포에서만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건을 구매하지 않은 곳에서 나중에 증정품만 챙겨가게 하면 해당 점주들의 불만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 CU는 소위 키핑쿠폰 서비스의 '단골' 효과를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유사한 서비스를 뒤늦게 론칭하면서, 소비자의 편의를 축소하는 것을 놓고 소비자 반응은 당연히 호의적일 수 없다. 또 GS25의 나만의 냉장고 서비스가 성공 한 것처럼, 이번 키핑 쿠폰 서비스 론칭 이후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점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놓고도 업계에선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GS25의 최근 3년간 나만의 냉장고 앱 이용자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 고객 대비 나만의 냉장고 앱 이용 고객의 1회 구매 금액이 2.1배 높았으며 월별 평균 방문 횟수는 8.4배나 높았다.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