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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안치홍 빠진 KIA 내야구도 분석, 마운드만큼 내야도 불꽃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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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분명 공수에서 전력누수다. 때문에 KIA 타이거즈는 내야진 구도를 빠르게 갖추는 것이 올 시즌 호성적을 위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KIA는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전지훈련의 막을 올렸다. 선수들은 오전(워밍업→캐치볼→수비·피칭→로테이션·컨디셔닝)과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이어진 고강도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2020시즌을 준비 중이다.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내야 수비 정비다. 지난 10년간 주전 2루수로 활약한 안치홍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캠프에서 펑고시 2루수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자원은 김선빈을 비롯해 베테랑 나주환과 2017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최정용 그리고 신인 홍종표다. 지난 10년간 안치홍과 '키스톤 콤비'로 손발을 맞췄던 김선빈은 FA 협상 과정에서도 2루수 전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선빈이 안치홍의 빈 자리를 메울 가장 유력한 대체자원으로 보인다.

유격수 쪽에선 2019시즌 '히트상품' 박찬호를 비롯해 황윤호와 2016년 입단한 김규성이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실상 주전 유격수로는 박찬호가 한발 앞서 있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유격수로 173타석을 소화했다. 이범호의 3루수 자리를 메우면서 시즌을 시작했던 박찬호가 유격수로 소화한 건 사실상 2020년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3루에선 캠프 직전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 된 장영석을 포함해 지난해 경찰야구단에서 돌아온 고장혁과 신인 박 민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경험과 투자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장영석이 주전을 꿰찰 가능성이 다소 높다. KIA는 트레이드 당시 박준표에다 현금 2억원까지 얹어줬다. 장영석이 건강하다면 2020시즌 KIA의 '핫 코너' 주인은 또 다시 바뀔 전망이다.

KIA는 지난 시즌 세대교체를 통해 마운드를 변화시켰다. 젊음을 품은 선수들은 비교적 자신의 보직에서 잘 적응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선발 로테이션은 4, 5선발 구멍을 메워야 하지만, 변시원과 홍상삼의 영입으로 불펜 뎁스는 더욱 강화됐다. 마운드와 마찬가지로 내야에도 빈 자리가 많지 않다.

주전경쟁이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1루수다. 기량이 엇비슷한 선수들이 경쟁 선상에 섰다. 유민상을 비롯해 황대인 박진두 최원준이다. 유민상은 지난 시즌 1루수에서 김주찬(270타석)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130타석. 박진두와 황대인은 거포 능력을 갖춘 자원이다. 아직 잠재력이 터지지 않아 캠프에서 존재감을 얼마나 뽐내느냐가 중요할 전망이다.

멀티 능력을 갖춘 최원준은 지난 시즌 내외야 수비를 돌고 돌다가 다시 내야에서 경쟁한다. 수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대신 지난해 무너진 타격을 보완할 경우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변수는 팀 내 최고참 김주찬이다. 지난해 12월 허벅지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빠른 재활을 거쳐 예정보다 일찍 캠프에 합류했다. 김주찬의 몸 상태에 따라 상황이 바뀌겠지만, 1루수 주전 경쟁구도는 김주찬과 최원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