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어떻게 그 훈련장에 들어가게 됐는지 궁금하다."
한화 이글스의 2020 스프링캠프 일정이 공개된 후 한 야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지목한 훈련장은 한화가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였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공동 사용하는 훈련장으로 알려진 이 곳에서 한화가 새 시즌 담금질을 펼친다는 부러움이 섞인 반응이었다.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는 시애틀과 샌디에이고가 합작해 조성한 전용 훈련 시설이다. 1994년 건설 당시 770만달러(약 92억원)를 들여 지은 이 시설은 1만2339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스타디움 1개와 훈련용 구장 12개로 꾸며져 있다. 시애틀,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팀들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규모. 훈련장 주변엔 입장권 판매 부스, 기념상품 코너 뿐만 아니라 스프링캠프를 지켜보기 위해 현지를 찾는 팬들을 위한 숙박 시설까지 모두 갖춰져 있다.
이 곳은 한화와 특별한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1999년 스프링캠프가 열린 곳이 바로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였다. 21년 만에 '약속의 땅'을 다시 찾은 것. 이런 한화를 맞이하는 현지 관계자들도 남다른 감회에 젖은 모습이다. 시애틀 스카우트를 거쳐 환태평양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인 테드 헤이드씨는 "1999년 선수로 뛰던 정민철이 한화 단장이 됐다고 하더라. 21년 전 캠프 때 시애틀과의 연습경기에서 에드가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삼진을 잡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좋은 훈련 여건 속에 좋은 상대도 만나는 한화다. 한화는 17일부터 메사에서 진행되는 2차 캠프 기간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빅리그 팀들과 잇달아 맞대결 한다. 보다 강한 상대들과 만나 힘을 기르고, 지난 시즌 부진을 이겨낼 힘을 만든다는 한용덕 감독의 포석이다. 한화 관계자는 "빅리그 팀과의 실전 경험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