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6위의 반란. KB손해보험이 3연승을 달리며 OK저축은행을 3연패로 몰아넣었다.
KB손해보험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25-21, 25-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최근 3연승을 질주했다. 6위에 머물러있지만 시즌 9승17패 승점 28점을 기록하게 됐다.
반면 4위 OK저축은행은 3연패에 빠졌다. 최근 대한항공을 2경기 연속으로 만나 셧아웃 패를 당했고, KB손해보험에게도 덜미를 잡혔다. 플레이오프를 향한 마지막 희망이 사그라들고 있다. 이날 송명근이 라인업에서 빠진 것이 컸다. 최근 다리 피로골절 증세를 안고 뛰어온 송명근은 최근 부상이 더 심해지면서 경기력이 저하됐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날 경기에서 빠졌다. 석진욱 감독은 송명근 대신 이시몬과 심경섭을 배치했다. 레오 안드리치의 공격 비중과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결정적인 상황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잇따라 실점을 허용한 것이 패인이다.
지난달말 최하위 한국전력을 2차례 연속 만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KB손해보험은 1세트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따냈다. 마테우스 크라우척은 1세트에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혼자서 9득점을 올렸고,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1세트 중반까지 여유있게 앞서던 KB손해보험은 레오의 후위 공격에 연달아 당하며 추격을 허용했고, 23-21로 2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김홍정의 속공과 마지막 레오의 퀵오픈 공격을 막아내는 박진우의 블로킹이 통하면서 먼저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흐름은 비슷했다. 먼저 앞서던 KB손해보험은 마테우스가 막히면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OK저축은행은 마지막 전병선의 스파이크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3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OK저축은행이 먼저 득점했지만, 마테우스가 펄펄 날면서 KB손해보험이 빠르게 뒤집기에 성공했다. 레오와의 정면 대결에서도 블로킹으로 득점을 얻어낸 마테우스 덕분에 빠르게 20점에 도달했고, 매치포인트에 여유있게 도착했다. 막판 디그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OK저축은행의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마테우스가 막히자 순식간에 2점 차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하지만 마지막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면서 KB손해보험의 3연승이 확정됐다.
의정부=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4일)
▶남자부
KB손해보험(9승17패) 3-0 OK저축은행(12승1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