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우성이 "호구 캐릭터, 너무 호들갑 떤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범죄 스릴러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의 전도연,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에 시달리며 한탕의 늪에 빠진 태영 역의 정우성, 가족의 생계를 지키는 것이 전부인 중만 역의 배성우, 과거의 기억에 갇혀 버린 노모 순자 역의 윤여정,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 역의 신현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체류자 진태 역의 정가람, 그리고 김용훈 감독이 참석했다.
정우성은 "내가 가진 캐릭터의 허점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처음 촬영할 때는 김용훈 감독과 스태프가 당황하더라. 현장에서의 정우성을 바라보는 낯선 눈빛과 감정을 극복해내면서 태영을 보여주려고 했다. 누구보다도 태영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다. 그 믿음으로 만들었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 너무 혼자 호들갑을 떤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네 케이스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김준한, 허동원, 그리고 윤여정 등이 가세했고 '거룩한 계보' 연출부 출신 김용훈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