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전세계에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탁구계도 비상이 걸렸다.
1일(한국시각) 국제탁구연맹(ITTF)과 아시아탁구연맹(ATTU), 중국탁구협회는 2월28일부터 3월1일까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아시안컵 탁구 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ATTU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중국 탁구협회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하이난 원창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아시안컵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든 선수단, 지도자, 관계자들과 탁구 팬들의 안전을 우선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우리는 중국탁구협회가 이 대회를 얼마나 잘 준비해왔는지 알고 있다. 올해 안에 아시안컵 일정을 다시 잡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3월, 사상 첫 국내에서 열리는 부산세계탁구선수권(3월22~29일)을 앞두고 2월 각종 이벤트를 기획하고 탁구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분투중인 부산조직위와 대한탁구협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도쿄올림픽의 해' 중국 남녀 톱랭커과 전세계 각국 에이스들이 총출동하는 세계선수권인 만큼 바이러스 확산이 조기진화되지 않을 경우 흥행은 물론 개최 자체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메르스가 창궐하던 지난 2015년 열린 코리아오픈 탁구 대회 당시 중국 톱랭커가 전원 불참한 전례가 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ITTF와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예의주시하면서 내주중 조직위, ITTF와의 소통을 통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탁구뿐 아니라 여자축구, 배드민턴, 골프, 육상 등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대회가 잇달아 취소됐다. LPGA는 3월 초 하이난에서 열릴 대회를 취소했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과 중국배드민턴협회(CBA)도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링수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BWF 월드투어 슈퍼 100 '2020 중국 마스터스' 개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4월 '바이러스 발원지' 우한에서 열릴 아시아선수권 역시 개최 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3일 중국 난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실내육상선수권은 2021년으로 연기됐다. 중국이 유치했던 여자농구, 여자축구, 복싱 올림픽 예선전은 개최지가 세르비아, 호주, 요르단으로 각각 변경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